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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순후의 2012 미국대학 입시전략 ④ <끝>

중앙일보 2012.06.10 23:42



강소대학 떠오르는 터프츠대·LAC…학교별 특성화 이해하고 전략 수립을

지원대학의 폭이 넓어지는 현상은 미국대학입시환경의 변화 중 가장 대표적이다. 4~5년 전엔 한국 유학생이 지원하는 미국 대학은 한국에 알려진 주립대와 인지도 있는 일부 사립대로 한정됐다. 하지만 최근엔 U.S. News 랭킹의 활용이 보편화 돼 지원대학이 다양해지고 있다. 한국에서 인지도는 낮지만 아이비리그에 버금가는 높은 수준의 대학이 많다는 인식이 퍼졌기 때문이다. 특정 대학으로 몰리는 높은 경쟁률을 피하려는 의도기도 하다. 이러다 보니, 현재 50위권 내 대학들에선 고른 지원 분포를 보인다. 한국엔 알려지지 않았지만 우수성을 인정받은 터프츠·밴더빌트 대학으로의 지원도 늘어나는 추세다.



 리버럴 아츠 칼리지(LAC)로의 지원도 늘었다. 강소대학으로 알려진 LAC는 작은 정원과 전문대라는 잘못된 인식으로 한국인 지원자가 적었다. 하지만 LAC의 수준 높은 교육과정, 졸업생들의 우수한 대학원 진학과 취업 실적이 알려지면서 최근에 지원자가 크게 늘었다.



 순위에는 드러나지 않는 특성화 대학으로의 지원도 두드러진다. 소규모 공과대지만 MIT·스탠퍼드 수준의 교육과정과 교수진을 갖춘 하비머드·올린대, 건축·공학·미술로 유명한 쿠퍼유니온으로의 지원도 증가세다. 미국 창업 프로그램으로 유명한 뱁슨 대학 역시 비즈니스를 전공하려는 지원자들이 몰린다. 이런 특성화대학은 특색 있고 집중적인 소규모 교육으로 더욱 많은 기회를 제공하기 때문이다.



 미국 이외 해외대학으로 눈을 돌리는 사례도 늘고 있다. 흔히 캐나다·영국·홍콩·싱가폴 등 영어권 선진국 명문대로의 지원이 눈에 띈다. 영국식 교육과정을 따르더라도 SAT, AP 등을 인정하므로 지원이 수월하다. 일부는 추천서나 내신성적(GPA)을 요구하지 않는 점도 모든 요소에서 고르게 우수성을 보여야 하는 미국 대학과 다른 점이다. 특정 요소에서 약점을 가진 지원자에겐 좋은 선택이 될 수 있다. 인터뷰·에세이 등 교과 외 분야가 큰 비중을 차지하므로 철저한 준비가 필요하다. 미국 대학과는 다른 각 명문대의 특성을 파악해야 함은 물론이다.



 지원대학의 폭이 넓어지면서 생기는 고민은 12~15개에 달하는 대학 목록의 구성이다. 최근엔 지원자의 성향·진로에 맞는 대학을 선정하는 작업이 중요해지고 있다. 여러대학에 중복 지원함에 따라 대학도 성공적으로 졸업할 수 있는 지원자를 가려내는 일이 까다로워졌다. 미국 대학은 대학마다 특색이 뚜렷하므로 캠퍼스 분위기와 지원자의 성향이 다르면 주어진 교육환경을 100% 활용할 수 없다.



 지난해 만났던 웨슬리안 대학 입학사정관의 말에 따르면, 웨슬리안 대학은 추천서에 ‘교내 규율을 잘 지키고 모범적인 학생’이라고 언급된 지원자는 반기지 않는다고 한다. 조금은 반항적이어도 주어진 환경에 맞추지 않고 세상을 바꿔나가는 학생이 그들이 찾은 인재라는 설명이다. 자신에게 맞는 대학에 지원할 때 성공적인 입시 결과를 기대할 수 있다는 의미다. 곧 지원자만의 스토리를 갖춰야 한다는 내용과도 일맥상통한다.



 다양한 대학으로 시야를 넓히고 대학의 특색을 정확히 이해하고 지원하는 전략을 수립해야 한다. 지금은 누구나 가고 싶어하는 최상위권 LAC 역시 5~6년 전엔 블루오션이었다.



<권순후 Real SAT 어학원 대표, 『어드미션 포스팅』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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