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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발장은 용서 받았는데 한국에서는…

중앙일보 2012.06.07 14:33
빵 한 조각을 훔친 죄로 투옥돼 19년 만에 출소한 장 발장. 머물 곳 없이 떠돌다 성당을 찾은 그에게 미리엘 주교는 먹거리와 잠잘 곳을 마련해 준다. 하지만 장은 다음날 성당에서 은접시를 훔쳐 달아난다. 경찰에게 붙잡혀 성당에 끌려온 장. 하지만 미리엘 주교는 “내가 장에게 선물로 주었소. 은촛대는 왜 가져가질 않았습니까”라며 장을 끌어안는다.’ (빅토르 위고 『레미제라블』중)



『레미제라블』은 소설 속에서만 나온 이야기였다. 서울 마포경찰서는 서울 대흥동의 한 성당 자판기에 든 라면ㆍ오렌지주스와 현금 6만원을 훔친 혐의(특수절도)로 고교생 함모(16)군 등 5명을 불구속 입건했다고 7일 밝혔다. 이들은 올 3월 성당 옥상 창문을 열고 들어와 자판기를 털다 성당 직원 김모(50)씨에게 붙잡혔다. 김씨는 곧바로 이를 경찰에 신고했다. 공범 류모(15)양 등은 지난달 30일 붙잡혔다.



가출 중인 함군 등은 허기를 달래기 위해 라면을 훔쳐 성당 식당에서 끓여 먹은 것으로 나타났다. 경찰 관계자는 “김씨가 훈계해 돌려 보내려다 똑같은 수법으로 성당만 세 차례 골라 턴 비행 청소년이란 점을 감안해 ‘버릇을 고쳐야 한다’며 신고한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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