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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구려의 성까지 포함시켜서 늘려 중국 “만리장성은 4만리장성” 주장

중앙일보 2012.06.07 01:50 종합 2면 지면보기
중국 만리장성(萬里長城)의 길이가 계속 늘어나고 있다. 측량과 유적 발굴 기술 발전에 따른 것으로, 옛 고구려와 발해 지역의 성까지 만리장성에 포함시켜 논란이 예상된다.


“기존 8800㎞ 아닌 2만1196㎞”
중국 거리 단위로 10리 = 5㎞

 중국 국가문물국(한국의 문화재청에 해당)은 5일 만리장성의 길이가 현재 알려진 것의 두 배 이상인 2만1196.18㎞라고 발표했다. 문물국이 사상 처음으로 지난 5년 동안 과학적 지리측량시스템을 활용해 이 같은 사실을 확인했다는 것이다. 1960~80년대까지만 해도 장성의 길이는 5000㎞ 내외로 추정돼 ‘만리장성’(중국의 1리는 500m)으로 불렸다. 그러나 측량기술이 발달하면서 90년대에는 6300여㎞, 2006년에는 6700여㎞, 2009년에는 8000㎞를 넘어섰다.



 퉁밍캉(童明康) 문물국 부국장은 “2007년 문물국과 측량국이 2년 동안 합동으로 조사를 실시해 2009년 장성의 길이가 8851.8㎞라는 사실을 알아냈다. 그러나 이번에는 당시 조사하지 않은 진(秦)과 한(漢)나라 때의 성을 발굴해 정확한 길이를 밝혀냈다”고 설명했다.



 국가문물국은 만리장성이 중국의 가장 서쪽인 신장(新疆)위구르자치구에서 시작해 칭하이(靑海)·간쑤(甘肅)·산시(陝西)·허난(河南)·산시(山西)·랴오닝(遼寧)·지린(吉林)성을 거쳐 동쪽 끝의 헤이룽장(黑龍江)성까지 모두 15개 성·시·자치구에서 발견됐다고 설명했다. 고구려와 발해 유적이 남아 있는 중국 북부 지역에 만리장성이 존재했다는 주장을 처음으로 공식화한 것이다.



 지금까지 중국 학계에서는 장성의 동단은 베이징 인근의 허베이(河北)성 산하이관(山海關), 서단은 간쑤성 자위관이라는 것이 정설이었다. 그러나 중국은 2009년 랴오닝성 단둥(丹東)의 고구려 성인 박작성(泊灼城)이 장성의 일부로 확인됐다면서 고구려 성을 포함시키기 시작했다. 문물국은 이번 조사에서 새로운 장성 유적지 4만3721곳을 찾아냈다고 밝혔다.



◆외교부 "철저히 검토해 대응”=외교부 당국자는 “고구려사와 발해사는 우리 민족의 정체성과 관련된 사항”이라며 “중국 국가문물국의 연구 결과물을 철저히 검토해 대응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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