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폐업 소문나고 영업 소홀히 하면 권리금 날려

중앙일보 2012.06.07 00:54 경제 12면 지면보기
경기가 가라앉으면 전업을 생각하는 자영업자들이 늘게 마련. 이럴 때 고민되는 게 ‘어떤 식으로 기존 점포를 정리해야 하나’하는 것이다. 점포 정리로 인한 손해를 최소화하고 재창업을 위한 숨고르기를 할 수 있는 ‘출구전략’을 한국창업전략연구소가 제시했다.


손실 최소화하는 ‘출구 전략’

타격을 줄이는 관건은 권리금의 회수다. 하지만 무조건 권리금을 충분히 지불해줄 상대를 기다리다가는 정리 시기를 놓쳐 도리어 손해가 커질 수 있다. 적정 권리금 회수에는 몇 가지 요령이 있다.



먼저 마지막 순간까지 경영 활성화를 포기해서는 안 된다. 폐업을 결심하면 점포 관리에 소홀해져 개점·폐점 시간도 제대로 지키지 않고 상품이나 종업원 관리에도 무관심해지기 쉽다. 그러면 매출이 떨어지고 점포의 가치도 동반하락하게 된다. ‘보기 좋은 사과가 맛도 좋다’는 말처럼 인수자가 보기에 좋은 가게여야 점포 가치를 인정받는 법이다. 따라서 끝까지 경영 노력을 지속해야 한다. 이경희 한국창업전략연구소장은 “점포를 내놓는 시기는 폐업 3~4개월 전이 적당하며, 이 기간의 매출 유지를 위해 영업에 끝까지 최선을 다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둘째로는 ‘보안 유지’다. 인근 공인중개업소에 가게를 내놓으면 관심 있는 양수자들이 매장을 보러 온다. 이때 양수자에게 "종업원이나 손님들이 ‘현 주인이 가게를 접는다’는 사실을 알아차리지 않도록 조심스레 행동해 달라”고 양해를 구할 필요가 있다. 곧 문을 닫는다는 것을 종업원들이 알게 되면 사기가 꺾여 서비스가 부실해지고 손님들도 가게 찾기를 꺼리게 된다.



셋째는 지나친 욕심을 버려야 한다는 점이다. ‘투자한 만큼 회수하겠다’는 고집은 위험하다. 특히 매장 월세가 밀린 상태에서 ‘더 높은 값을 부를 사람’을 무턱대고 기다리다간 건물주에 의해 강제로 가게를 비워야 하는 상황에 처할 수 있다. 이러면 권리금을 한 푼도 건지지 못한다. 월세를 꼬박꼬박 냈더라도 임대 계약이 끝날 때까지 양수자를 구하지 못하면 권리금을 날리는 것은 마찬가지다.



이런 최악의 경우를 피하려면 계약 만료까지 남은 기간과 현재 영업상황을 고려해 적정한 수준에서 권리금을 받고 점포를 양도하는 결단이 필요하다.



설비와 집기를 잘 처분하는 것도 중요하다. 전체 설비를 한번에 매입할 이를 만나면 편하겠지만, 그러지 못할 경우 또한 대비해야 한다. 폐업계획이 확정되면 미리 인터넷 중고 사이트 등을 살펴 시중가격을 파악하는 준비가 필요하다. 중고 업자에게 일괄적으로 설비를 넘길 때에는 ‘전부 합해 얼마’ 하는 식으로 대략 가격을 정하지 말고, 주요 설비 각각의 값을 따져 합하는 식으로 가격을 책정하는 것이 손해를 줄이는 길이다.



정리=심서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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