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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이스톡' 안된다던 이통사들, 똑같은 서비스 출시?

중앙일보 2012.06.07 00:15 경제 4면 지면보기
이동통신 3사가 LTE망을 통한 인터넷전화(VoLTE)를 차세대 서비스로 준비하고 있다. 가입자 수 4600만 명을 자랑하는 카카오톡은 무선 인터넷전화(mVoIP) 서비스를 시작했다. 무선통신을 활용한 인터넷전화의 등장으로 이동통신업체와 인터넷서비스업체들 간의 힘겨루기가 한창이다. 보이스톡이 몰고 온 VoLTE와 mVoIP의 돌풍을 해부해봤다.


[J Report] 공짜 모바일 전화가 뭐기에…

똑같은 서비스 준비 중인 이통사들



LTE망 타고 10월에 … “끊김 현상 없어 통화품질 우수”

기술적으로 보이스톡과 같아 최근 반발 설득력 없어




“영상이 차세대 음성이다(Video is next voice). 2012년 하반기엔 통신시장 판도가 크게 변할 것이다.”



 LG유플러스 이상철(64) 부회장은 올해 2월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린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에서 이같이 말했다. 이 부회장의 말은 음성 대신 데이터 통화 시대가 오고, 이 서비스를 선도하는 회사가 통신업계 리딩 기업이 된다는 뜻을 담고 있다. 이동통신 3사는 이 부회장의 말처럼 현재 데이터 전용 네트워크인 LTE망을 통해 음성까지 주고받는 서비스(VoLTE)를 준비하고 있다. LTE 전국망 구축이 1차전이었다면 이 망을 이용한 음성 서비스가 2차전이 되는 셈이다.



 통신사들이 VoLTE에 주목하는 이유는 음성과 데이터를 하나의 망을 통해 보내게 되면 다양한 종류의 멀티미디어 서비스가 가능하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LTE 스마트폰에서 음성 통화를 하는 도중 스마트폰 카메라로 촬영한 화면을 상대방에게 전송할 수 있다. 원격의료·화상강의 같은 응용 서비스도 제공할 수 있게 된다. 한 이통사 관계자는 “음성과 데이터를 조합하면 무수히 많은 비즈니스 아이디어와 서비스가 나올 수 있다”며 “카카오톡 같은 모바일 메신저 서비스에 빼앗겼던 문자메시지 시장도 음성과 영상을 결합한 서비스로 상당부분 찾아올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음성 통화 10초에 18원’ 하는 식으로 돈을 벌던 이통사들이 다양한 데이터 통화로 수익원을 전환할 준비를 하는 것이다.



 이통 3사 가운데 VoLTE에 가장 적극적인 곳은 LG유플러스다. 음성통화에서 2세대(2G) CDMA 방식을 사용하는 LG유플러스는 3세대(3G) WCDMA와 호환이 안 돼 단말기를 따로 만들어야 했다. 해외 로밍도 불편했다. LG유플러스는 VoLTE를 먼저 상용화해 ‘만년 업계 3위’의 판을 바꿔보겠다는 생각이다. 실제 올 3월 LG유플러스는 3사 가운데 처음으로 VoLTE 서비스 시연 행사를 열고 서울 광화문에서 전남 해남 땅끝마을을 연결해 깨끗한 통화 품질을 선보였다. 이통 3사는 10월께 본격적인 VoLTE 서비스를 선보일 계획이다.





 VoLTE는 음성을 데이터화해 전송한다는 점에서 기술적으로 보이스톡이나 스카이프 같은 모바일인터넷전화(mVoIP)와 동일한 서비스다. 보이스톡에 대한 이통사들의 반발이 설득력이 없다는 지적이 나오는 것도 이 때문이다. 똑같은 서비스를 이통사만 하겠다고 주장하는 셈이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한 이통사 관계자는 “데이터는 송수신 중 몇 초 정도 끊겨도 이용자들이 인내심을 발휘하지만 음성 통화는 중간에 끊기면 난리가 난다”며 “단순 앱의 형태로 제공돼 통화 품질이 불안정한 인터넷 업체들의 mVoIP가 기성복이라면, 이통사가 다양한 시험을 거친 뒤 최적의 통화 품질로 서비스하는 VoLTE는 맞춤복”이라고 말했다.



 VoLTE가 대세로 자리 잡을 수 있을지는 요금제에 달려 있다. 지금은 음성 몇 분, 메시지 몇 개, 데이터 몇 메가바이트(MB)를 묶은 올인원 요금제가 대세다. 하지만 음성통화도 데이터망을 통해 이뤄지게 되면 음성과 데이터의 구별이 무의미해진다. 따라서 VoLTE가 도입되면 ‘한 달 몇 기가바이트(GB) 사용에 얼마’라는 식으로 정한 데이터 용량 안에서 동영상이든 문자든 음성통화든 개인이 알아서 사용하는 종량제 방식이 등장할 가능성이 크다.



박태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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