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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칵테일] ‘귀화 용병’ 논란 잠재우려 국가 배우는 영국 국가대표

중앙일보 2012.06.07 00:12 종합 32면 지면보기
국가(國歌)를 배워야 하는 국가(國家)대표. 올림픽을 50일 앞둔 개최지 영국의 육상대표팀에서 하고 있는 ‘고민 아닌 고민’이다.



 찰스 반 코메니(54·네덜란드) 영국 육상 국가대표팀 감독은 6일(한국시간) 영국 공영방송인 BBC와의 인터뷰에서 “대표팀 선수들은 모두 영국 국가를 배워야 한다”고 밝혔다. 이 발언은 ‘만들어진 영국인(plastic Brits)’으로 비하되는 귀화 선수들에 대한 내부 비판을 잠재우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미 영국 언론 등에선 대표팀 내 귀화 선수들을 용병으로 바라보며 곱지 않은 시선을 보내고 있다.



 코메니 감독과 육상대표팀은 ‘국가 제창’ 문제로 한 차례 홍역을 치른 바 있다. 그 주인공은 미국 출신의 여자 100m 허들 선수인 티파니 포터(25)다. 코메니 감독은 15년 묵은 영국 기록을 경신하는 등 새로운 간판스타로 떠오른 포터에게 지난 3월 세계실내육상선수권 때 대표팀 주장이라는 중책을 맡겼다. 그러나 포터가 기자회견에서 영국의 국가인 ‘하느님, 여왕을 지켜주소서(God Save the Queen)’의 첫 소절을 불러달라는 기자의 요구를 거부하면서 논란의 중심에 섰다.



 현재 영국 올림픽 육상팀의 ‘만들어진 영국인’ 선수들은 포터와 함께 여자 3단뛰기의 야밀레 알다마(40·쿠바 출생), 여자 멀리뛰기의 샤라 프록터(24·앙골라 출생), 남녀 400m달리기의 마이클 빙험(26)과 샤나 콕스(27·이상 미국 출생) 등 총 5명이다.



정종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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