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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남서 담배피다 걸린 20대女, "집에선…" 생떼

중앙일보 2012.06.05 01:33 종합 17면 지면보기
금연 단속 첫날인 지난 1일 서울 서초구청 단속요원이 강남대로 흡연금지 구역에서 흡연자를 현장 적발해 과태료를 부과하고 있다. [오종택 기자]
지난 2일 오후 3시쯤 서울 서초구 강남대로 한복판. 20대 초반의 여성이 가방에서 담배를 꺼내 입에 물었다. 근처에 ‘금연구역’이라고 적힌 현수막이 붙어 있는데도 아랑곳하지 않는다. “여기서 담배를 피우면 과태료 5만원이 부과됩니다. 신분증을 보여 주십시오.”


서초라인 84건 vs 강남라인 0
과태료 서초 5만원, 강남은 10만원

 ‘금연·지도 단속’이라고 쓰인 파란 조끼를 입은 단속원이 신분증을 요구하자 깜짝 놀란 여성이 생떼를 썼다. “금연구역인지 몰랐어요. 집에서는 제가 담배 피우는 것 모르거든요. 과태료 용지는 집으로 보내시면 안 돼요.”



 1일부터 흡연 단속이 시작된 서울 강남대로엔 주말에도 단속요원들과 흡연자 간의 실랑이가 이어졌다. 단속요원이 나타나자 골목 안쪽으로 달아나는 흡연자들도 있었다. 강남대로는 전국에서 유동인구가 가장 많은 곳이다. 평일에는 하루 평균 12만 명이, 주말에는 하루 200만 명이 오고 간다. 서초구와 강남구는 각각 지난 3월 이곳을 금연구역으로 지정하고 계도기간을 거쳐 이달부터 본격 단속에 나섰다.



 단속요원들은 디지털카메라와 카드결제기, 과태료 납부안내서 등을 들고 흡연자를 찾아다닌다. 흡연자에게는 10만원(서초구 구간에선 5만원)의 과태료가 부과된다.



 단속이 활발한 구간은 서초구가 관리하는 강남대로(강남역 9번 출구~신논현역 6번 출구 근처)와 양재역 인근이다. 주말인 2일과 3일에도 16명의 단속요원이 2개 조로 나눠 낮(오전 9시~오후 9시)과 밤(오후 3시~10시)을 가리지 않고 집중 단속했다.



 첫날인 1일에는 37건을, 주말인 2일과 3일에는 각각 37건, 47건을 단속했다. 사흘간 부과된 과태료만 605만원에 달한다. 박용걸 서초구보건소 금연관리팀장은 “처음 계도활동을 벌였을 때보다는 크게 줄어들었지만 주말에는 타지에서 온 유동인구로 인해 적발 건수가 다소 늘어나는 경향을 보였다”고 분석했다. 반면 강남구에선 단속보다 계도에 무게를 두고 있다. 신연순 강남구 공보팀장은 “단속요원들이 오전 9시~오후 6시까지만 근무하는 시간제 계약직 근로자들이라 주말에는 별도의 단속을 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최모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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