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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0만 관객 전설 … 다시 서울 오는 루브르

중앙일보 2012.06.05 01:01 종합 25면 지면보기
안토니오 카노바(1757∼1822)의 ‘에로스와 프시케’. 카라라 대리석으로 만든 높이 145.1㎝의 이 조각상은 전시장 한 가운데 돋보이게 설치됐다. [사진 루브르박물관]
신들의 사랑. 5일 서울 예술의전당 한가람미술관에서 개막하는 루브르 박물관전이 내세운 주제다.


‘신들의 사랑’ 주제 예술의전당 한가람미술관서 오늘 개막

세계 최고(最古)의 박물관 루브르의 소장품 110여 점이 ‘그리스 신화’ 아래 모였다. 기원전 10세기부터 구전돼 기원전 8세기 무렵 문헌으로 기록되기 시작한 이 신화는 오늘날에도 계속해서 읽히고, 재생되고 있다.



최근에도 ‘타이탄의 분노’ ‘신들의 전쟁’ ‘트로이’ 등 영화로 변주됐다.



 이번 전시는 그리스 신화의 이야기별로 작품을 모았다.



트로이 전쟁의 원인이 된 사건인 ‘파리스의 심판’은 루이 드 불로뉴 2세의 회화로, 스파르타의 왕비 헬레네를 납치하는 파리스는 16세기의 접시그림으로, 어머니인 바다의 요정으로부터 무기를 받고 트로이 전쟁에 참전하는 아킬레우스는 기원전 6세기의 항아리 그림으로 만날 수 있다.



국내 루브르 박물관전은 2006년에 이어 두 번째. 한·불 수교 120주년을 기념해 서울서 열렸던 첫 루브르 박물관전엔 60만 관객이 몰렸다.



 전시를 위해 방한한 루브르의 앙리 루아레트(60) 관장은 4일 “루브르는 세계를 여는 문이다. 관객의 70%가 외국인이며 최근 6년간 한국 관람객도 40% 이상 급증하고 있다. 관객들에게 찾아가는 것도 우리의 사명”이라고 말했다.



“박물관은 중세 이후 궁전으로 사용됐던 역사의 중심이다. 그 중심에서 세계인과 함께하는 게 루브르의 목적”이라고 했다.



 루아레트는 ‘직업이 관장’이다. 파리의 인상파 전문미술관인 오르세의 학예연구사로 시작, 1994∼2001년 이곳 관장을 역임했다. 2001년부터 현재까지 루브르를 이끌고 있으니 관장 경력만 19년째다. 그는 이에 대해 “미술관장 일엔 무엇보다도 시간이 필요하다. 현재 준비 중인 전시는 2016년 열릴 것들”이라며 웃었다.



 그는 오랜 유물을 현대에 되살리는 것에 관심이 크다.



철학자 자크 데리다, 영화 감독 피터 그리너웨이 등 다른 분야 대가들을 초빙해 전시를 기획하거나, 저명 만화가들에게 박물관 곳곳을 개방해 만화를 그리도록 했다. 전시는 9월 30일까지. 매월 마지막 월요일 휴관. 일반 1만2000원, 청소년 1만원. 02-325-1077.



◆루브르 박물관=지난 5년간 가장 많은 관광객이 찾는 명소 1위를 기록했다. 지난해 880만 명 이상이 다녀갔다. 왕궁으로 쓰이다 프랑스 혁명 후인 1793년 세계 최초의 공공박물관으로 개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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