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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북자 위한 신문 창간한 고교생들

중앙일보 2012.06.05 00:26 종합 30면 지면보기
10대 청소년들이 탈북자를 위한 신문을 창간했다. 용인외고 2학년 박기정(17·사진)양과 봉사동아리 ‘웨이브’에 소속된 같은 학교 친구 10여 명은 지난달 31일 ‘웨이브신문’ 창간호를 냈다. 웨이브신문은 북한 소식을 주로 다루는 월간지다. 매월 8면짜리 1만 부를 발행해 전국 초·중학교에 배포한다. 창간호에는 서울 중구 남산동에 있는 탈북자 교육기관 ‘여명학교’ 르포와 북한 내 한류, 한반도 비핵화에 관한 칼럼 등이 실렸다.


북 인권실태 다룬‘웨이브신문’
“우린 진보·보수 이런 것 몰라”

 박양은 4일 “우리는 진보·보수 이런 거 잘 모른다”며 “지금도 고통받고 있는 북한 사람만을 생각하며 신문을 만들었다”고 창간취지를 설명했다. 또 “직접 여명학교를 취재하면서 탈북 청소년들을 이해하려면 그들과의 교류가 더 많아져야 한다는 것을 배우게 됐다”며 “웨이브신문이 교류의 징검다리가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박양은 지난해 4월부터 북한에 관심을 갖게 됐다. 여성가족부가 주최하는 프로그램을 통해 ‘미국의 탈북고아 입양법을 통해 본 북한인권’이란 주제로 미국 연수를 다녀 온 게 계기가 됐다. 박양은 “그때 나와 같은 또래의 북한 아이들의 실상을 알고 죄책감이 들었다”며 “그 이후로 뭔가 해야겠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이후 박양은 북한인권 관련 단체에서 사진 자료 등을 모으기 시작했다. 이 사진들을 활용해 지역 도서관이나 학교에서 전시회를 열며 북한 인권 실태를 알리는 활동을 했다. 좀 더 많은 청소년들에게 알리는 방법을 생각하다가 동아리 ‘웨이브’ 친구들을 설득해 함께 신문 창간에 나섰다. 박양은 “신문을 만들기 위해 커서 세계여행하려고 어릴 적부터 모아뒀던 통장까지 깼다”며 “책임감을 갖기 위해 웨이브신문사를 법인화했다”고 말했다.



그는 “대학입시 스펙용이 아니다”며 “통일이 될 때까지 북한 인권 개선에 작은 힘이나마 보탤 것”이라고 밝혔다.



노진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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