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망종 날에서 현충일 유래한 까닭

중앙일보 2012.06.02 00:56 종합 2면 지면보기


6월, 드디어 여름이다. 24절기 중 낮이 가장 긴 하지(夏至, 6월 21일) 직전에 맞는 절기가 이달 5일 망종(芒種)이다. 곡식(芒)의 종자(種)를 뿌리기에 적당한 시기라는 뜻. 우리나라에선 예부터 보리를 수확하고 논에 모를 옮겨 심는 모내기를 하는 절기로 통했다. “보리는 익어서 먹게 되고, 볏모는 자라서 심게 되니 망종이오” “보리는 망종 전에 베라” 등 농사 관련 속담이 많은 이유다. 농가에선 보리 수확과 모내기가 동시에 시작되는 이맘때가 일 년 중 가장 바쁘다. 특히 보리농사를 많이 짓는 남녘에선 “망종엔 발등에 오줌 싼다”는 말이 나올 정도로 일손이 부족한 시기다.



 망종은 매실 수확의 최적기이기도 하다. 5월부터 매실이 열리지만 망종 이후에 거둬야 품질이 가장 좋다. 푸릇한 매실이 망종 즈음에는 잘 익은 노란 황매실로 바뀌어 구연산 함량이 가장 높아지기 때문이다. 이때 담근 매실 진액은 한여름 시원한 매실주스로 마시면 좋고 매실장아찌, 매실주도 이때 담가야 맛이 산다.



 현충일도 망종의 전통에서 유래했다. 예부터 망종엔 제사를 지내는 풍습이 있었는데 1956년 6·25 희생자를 기리기 위해 현충일을 제정할 당시 망종이 6월 6일이었다. 이를 계기로 현충일이 6월 6일로 정해졌다. 6월 첫 주는 대체로 맑지만 후반부에는 구름이 좀 많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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