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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리끄덩이녀, 24세 박씨로 수사 압축

중앙일보 2012.06.02 00:52 종합 5면 지면보기
본지 5월 14일자 1면에 실린 머리끄덩이녀. 통합진보당 조준호 전 대표를 폭행한 혐의로 경찰의 추적을 받고 있다.
서울경찰청 형사과는 지난달 12일 발생한 통합진보당 중앙위원회 폭력사태 때 조준호(54) 전 공동대표의 머리채를 잡아당긴 일명 ‘머리끄덩이녀’의 신원을 2~3명으로 압축해 확인 중이라고 1일 밝혔다.


통진당 경기도당 옛 당권파
2~3명 추적 … 곧 신원 특정

 경찰 관계자는 “당시 폐쇄회로TV(CCTV)에서 채증한 사진 판독과 탐문 결과 ‘머리끄덩이녀’가 통합진보당 경기도당 소속 당원 박모(24)씨일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조사 중”이라며 “박씨를 포함해 2~3명의 당일 행적을 파악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휴대전화 통화기록 등을 통해 2~3일 안에 신원을 특정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경찰은 조사 결과 이 여성이 머리끄덩이녀로 확인되면 그를 폭력 혐의 피내사자 신분으로 소환조사할 방침이다.



 경찰에 따르면 수사 대상에 오른 2~3명은 당초 예상과 달리 한국대학생연합 소속 대학생은 아닌 것으로 밝혀졌다. 용의자는 모두 20대이며 수도권에 거주하는 통합진보당 당권파 소속이라고 한다. 경찰은 또 조 전 대표에게 폭력을 행사한 것으로 드러난 통합진보당 당원 3명도 소환해 조사할 방침이다.



 머리끄덩이녀는 당시 일산 킨텍스에서 열린 통합진보당 중앙위 도중 단상으로 올라가 조 전 대표를 폭행했다. 이 장면이 찍힌 사진이 본지에 소개된 뒤 머리끄덩이녀로 불렸다. 그러나 경찰 수사에도 불구하고 좀처럼 신원이 드러나지 않아 3~4명이 머리끄덩이녀로 추정됐지만 매번 아닌 것으로 확인됐다.



 머리끄덩이녀를 포함한 여러 명으로부터 집단폭행을 당한 조 전 대표는 목 관절의 수핵이 이탈하는 디스크 증상이 나타나 지난달 16일 큰 수술을 받았다. 경찰은 당시 폭행이 끝난 뒤 집에 돌아가기 위해 주차장으로 향하는 머리끄덩이녀의 모습이 담긴 CCTV를 단서로 행방을 추적해 왔다. 또 신원파악을 위해 지난달 13일 새벽 킨텍스 주차장에 있었던 버스 6대와 승용차 200여 대의 탑승자 확인작업을 벌여 왔다. 공안당국 관계자는 “당시 여러 대의 버스가 주차된 점으로 보아 통합진보당 당권파들이 지방에서 인력을 동원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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