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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ney&] 금융주치의 ⑨ LG화학

중앙일보 2012.06.02 00:00 종합 33면 지면보기
LG화학 직원들이 세계 최대 전기차용 배터리 생산라인인 충북 오창의 1공장에서 배터리 셀을 검사하고 있다. [중앙포토]


2011년 10월 34만원대에 LG화학을 200주 샀습니다. 매수 6개월 전인 그해 4월엔 58만원까지 갔던 주식이었습니다. 주가가 떨어지는 걸 지켜보다가 34만원에 이르자 과감히 샀습니다. 당시 주식시장 분위기는 그리 좋지 않았지만 바닥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처음에는 제 판단이 맞은 듯 보였습니다. 30만원 밑으로는 잘 떨어지지 않았고, 올 초 42만원까지 올랐으니까요. 이때 처분할까 고민했지만 ‘한때 50만원이 넘었던 주식’이라는 생각에 주저하다 결국 팔지 않았습니다. 지금은 무척 후회됩니다. 연초 반짝했던 주가가 계속 곤두박질쳐 20만원대 후반까지 내려왔으니까요. 저는 주식을 수시로 사고팔지는 않습니다. 하지만 5년, 10년씩 갖고 있을 형편도 못 됩니다. 조금 더 기다려야 할까요. 아니면 원금만 회복하면 그냥 팔아야 할까요.

석유화학 2014년까지 호황 예상 … 중국시장 수요 회복이 변수





[보유] 2분기부터 실적 개선 뚜렷해질 것



조재홍
한국투자증권 V프리빌리지강남 센터장
중장기 전망이 밝습니다. 1년 이상 보유할 것을 권합니다. LG화학은 1분기 실적이 나빠 주가가 많이 떨어졌습니다. 하지만 석유화학 업황이 2분기부터 반등할 것으로 예상되고, 신사업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습니다.



 올 1분기 영업이익은 4595억원입니다. 직전 분기보다 8.2%, 지난해 같은 분기보다는 45% 줄었습니다. 고유가에 따른 원재료 부담, 중국 수요 회복 지연에 따른 석유화학 제품의 실적 부진, 미 자동차회사 GM의 볼트(전기차) 판매 둔화에 따른 중대형 2차 전지사업 영업적자 등이 이유입니다.



 그러나 유가가 안정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석유화학 제품도 성수기로 진입하고 있습니다. 화학 제품별로 살펴보면 런던 올림픽을 앞두고 각종 정보기술(IT) 신제품 출시로 영업마진이 소폭 회복됐던 ABS(아크리로니트릴·브타디엔·스티렌) 수지는 1분기에 비해 판매가 다소 둔화될 것 같습니다. 자동차 부품·헬멧·전기기기 부품 등에 금속 대용으로 사용됩니다. 반면에 건축자재로 쓰이는 염화비닐수지(PVC)는 계절적 성수기에 진입해 회복할 것으로 예상합니다. 플라스틱 등 석유화학의 원재료인 나프타 가격 상승으로 약세였던 합성수지는 이란산 저가 물량의 아시아권 유입이 차단됨에 따라 가격이 반등할 것으로 보입니다. 수요 약세와 원재료 가격 강세로 가동률을 축소했던 합성고무 또한 설비가동이 정상화되면서 영업이익이 개선될 전망입니다.



 전지·정보소재 부문은 1분기 편광판 등 정보·전자소재 부문의 설비 가동률이 향상되면서 수익이 개선됐습니다. 하지만 자동차용 전지와 소형 전지 판매 부진으로 약세였습니다. 그러나 향후 액정표시장치(LCD) 유리 및 자동차 전지 판매 회복 효과를 기대할 수 있습니다. 2분기 중반부터 LCD 유리 제1라인 양산이 본격화됩니다. 또 볼트 판매량이 급증하면서 최근 GM으로부터 자동차 배터리 주문이 늘었습니다. 포드·르노 등도 친환경차를 출시해 중대형 배터리 부문의 성장성은 더욱 밝습니다.



 다만 석유화학 제품의 수요는 중국 경기 회복 속도와 맞물려 있습니다. 석유화학 업종은 중국 수출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절대적으로 큽니다. 중국의 수요 개선을 기대하고 있지만 아직까지 큰 변화가 없는 상황입니다. 그런데 중국이 현재 겪고 있는 수요 부진과 마진 압박은 최악의 상황입니다. 이런 위험 요인은 이미 LG화학의 주가에 반영돼 있다고 봅니다. 따라서 중국의 긴축 완화 등 내수 부양책을 기다리면서 다소 긴 호흡으로 LG화학을 보유할 것을 권합니다.



조재홍 한국투자증권 V프리빌리지강남 센터장





[보유] 2차 전지·유리기판도 곧 크게 성장할 듯



최정용
에셋디자인투자자문 대표
단기간 내 주가 회복을 기대하는 게 아니라면 보유를 권합니다. LG화학 주가가 떨어진 것은 1분기 실적이 시장 기대치에 못 미쳤기 때문입니다. 2분기엔 실적이 다소 좋아지겠지만 전반적으로 사업 환경은 여전히 어렵습니다. 그러나 주력 사업인 석유화학의 경우 올 하반기 이후 업황이 본격적으로 개선돼 최소 2014년까지는 호황이 점쳐지고 있습니다. 또 LCD 편광필름과 2차 전지 사업도 회복 조짐을 보이고 있습니다. 향후 전기차용 2차 전지와 LCD 유리기판과 같은 신규 사업도 높은 성장성이 기대됩니다. 2012년이 LG화학 실적의 단기 저점이 될 가능성이 크다는 얘기입니다.



 1분기 실적 부진은 석유화학 부문 때문입니다. 고유가 탓에 석유화학의 원료인 납사 가격이 많이 올랐는데, 수요가 부진한 탓에 제품가는 올리지 못해 마진이 줄었습니다. 1분기 평균 납사 가격은 t당 1024달러로 2008년 2분기 이후 가장 높았습니다. 반면에 중국의 긴축 완화 지연, 유럽의 경기 하강 등으로 인해 수요는 위축됐습니다. 석유화학 부문 매출에서 중국이 차지하는 비중은 40%를 넘습니다. 중국 시장의 수요 부진은 LG화학의 실적에 큰 타격을 줬습니다.



 하지만 2분기 들어 변화의 조짐이 감지되고 있습니다. 유가와 더불어 납사 가격이 많이 떨어져 석유화학 제품 마진이 회복하기 시작했습니다. 지난달 초 기준으로 납사 가격은 t당 950~960달러로 1분기 평균가격보다 6% 이상 떨어졌습니다. 폴리에틸렌(PE)이나 폴리프로필렌(PP) 등 주요 석유화학 제품 가격은 오히려 3~4% 정도 반등했습니다.



 산업 사이클 관점에서 석유화학은 올해를 바닥으로 2014년까지 호황세를 이어갈 것으로 보입니다. LG화학을 지금 버릴 수 없는 가장 큰 이유입니다. 석유화학 경기는 수요와 공급으로 결정됩니다. 최근 상황을 보면 수요는 증가하는데 이를 받쳐줄 만한 대규모 신설이나 증설이 없었습니다. 공급이 달려 공장 가동률이 오르고 제품 가격도 오르면 석유화학 기업의 이익은 크게 늘어날 것입니다.



 LCD 편광필름과 2차 전지 사업도 좋아 보입니다. LCD 산업도 현재 사이클상 바닥권을 지나고 있는 것 같습니다. 2차 전지 부문도 스마트폰 및 태블릿PC 등의 판매 증가와 더불어 매출이 늘어날 것으로 예상됩니다. 전기차용 2차 전지와 유리기판이라는 신규 사업도 가까운 미래에 곧 크게 성장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기존 사업과 신규 사업의 전망이 모두 밝은 LG화학은 꼭 보유해야 할 좋은 기업입니다.



최정용 에셋디자인투자자문 대표





[매각] 30만원대 후반으로 오르면 매도하길



이정헌
하나대투증권 애널리스트
결론부터 말씀드리면 30만원대 후반 상승할 때까지 기다렸다가 이때 바로 매도하시기를 권합니다. LG화학은 국내 최대의 종합화학 업체입니다. 이 회사의 핵심 투자 포인트는 크게 두 가지, 즉 유화경기와 정보전자소재 사업으로 대표되는 미래 성장성입니다. 독자께서 LG화학 주식을 산 지난해 4월은 중국의 유화제품 수입이 많던 때였습니다. 게다가 LG화학이 생산하는 자동차용 배터리가 대표적인 미래 성장산업으로 집중 조명을 받던 시기였습니다. 이런 게 반영돼 주가가 크게 오른 거죠.



 그러나 올 들어 상황이 많이 달라졌습니다. 지난해 실적 기준으로 이 회사 영업이익의 83%를 차지하는 유화사업은 중국 측 수요가 부진한 영향으로 올 1분기 매출액 영업이익률이 8.2%까지 낮아졌습니다. 중국의 유화제품 수입량은 중동과 아시아 등 역내 공급과잉 물량의 대부분을 흡수해 왔습니다. 하지만 북미와 유럽 지역 경기가 나빠지고 중국 내수도 위축되면서 1분기 수입량은 지난해에 비해 0.4% 줄었습니다.



 다만 2분기 이후 중국의 계절적 수요 증가로 수입량이 조금이나마 늘 것으로 기대합니다. 또 하반기에 중국 정부 지도부 교체와 맞물려 지급준비율 추가 인하 등 긴축정책이 완화되면 수입량이 조금 더 늘어날 것으로 보입니다. 이를 감안하면 유화사업의 분기별 실적은 1분기를 바닥으로 완연히 개선될 것 같습니다.



 전지를 포함한 정보전자소재 사업도 1분기 매출액 영업이익률이 6.9%로, 이전에 비해 수익성이 많이 나빠졌습니다. 전방산업인 정보기술(IT) 산업이 비수기에 접어듦에 따라 수요가 줄어든 게 가장 큰 이유입니다. 2분기 이후 수익성은 조금 나아지겠지만 그 폭은 크지 않을 것 같습니다.



 그래도 주식시장 전체가 외부 충격에 의해 더 크게 하락하는 것 같은 예외적인 경우를 제외한다면 LG화학의 주가가 지금보다 더 크게 떨어질 것으로 예상하지는 않습니다. 6월 이후 초박막액정표시장치(TFT-LCD) 유리기판 사업에서 본격적으로 매출이 발생하고, 그간 부진을 면치 못했던 자동차용 배터리 사업도 서서히 정상화할 것으로 보이기 때문입니다. 유화사업 역시 1분기를 바닥으로 수익성이 좋아질 것 등을 감안하면 추가 하락에 대한 우려는 접어도 좋을 것 같습니다. 다만 주가 30만원을 기준으로 2012년 주가수익비율(PER)이 11.9배로 가격은 아직도 충분히 싸지 않습니다. 따라서 30만원 후반까지 상승한다면 일단 매도하는 것이 효과적인 전략으로 보입니다.



이정헌 하나대투증권 애널리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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