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세상에 이런 직업이 ⑦ 헤드헌터

중앙일보 2012.05.31 00:50



행복하고 즐거운 분야 찾아야 내게 꼭 맞는 직업 찾을 수 있죠

고용정보원에 따르면 우리나라의 직업 수는 9600개(2006년 기준) 정도다. 1만개에 육박하는 직업 가운데 나에게 꼭 맞는 일을 찾기란 쉬운 일이 아니다. 사람들의 적성과 비전을 고려해 맞춤 직업을 찾아주는 전문가를 ‘헤드헌터’라고 부른다. 인재 채용 전문 회사인 커리어케어의 송현순 상무를 만나 헤드헌터가 되는 방법과 하는 일에 대해 물었다.



-헤드헌터가 하는 일에 대해 소개해주세요.



“기업이 필요로 하는 핵심 인재를 발굴해서 추천하는 서비스를 제공하는 사람을 헤드헌터라고 한다. 우리나라에 들어온지 30년이 넘는다. 1980년에 우리나라에 처음 이 서비스가 실시됐을 때만 해도 생소하게 여기는 사람들이 많았는데, 이제는 헤드헌터도 당당히 전문가라는 이름을 붙일 수 있을 정도의 직업군으로 자리매김하게 됐다. 서비스업이 발달한 미국·일본만 해도 직업의 종류와 숫자가 한국에 비해 훨씬 많다. 미국은 대략 3만개, 일본은 2만 5000개, 캐나다는 2만 개 정도로 알려져 있다. 우리나라도 선진화될수록 직업이 세분되고 각 분야에 꼭 맞는 핵심 인재를 찾는 요구가 많아질 것이다. 헤드헌터의 전망은 그만큼 밝은 셈이다.”



-기업이 요구하는 핵심인재는 어떤 능력과 자질을 갖춘 사람인가요?



“기업에서는 직무에 대한 이해도가 높은 사람, 산업과 사회의 변화를 읽어내고 능동적으로 대처해나갈 수 있는 사람을 원한다. 직무에 대한 탁월한 전문성을 갖추고 있는 사람이 바로 핵심 인재인 것이다. 헤드헌터는 핵심 인재가 갖춘 전문성뿐 아니라 인성도 살핀다. 핵심 인재는 기업에서 매우 중요한 업무를 맡게 되기 때문에, 그가 제대로 업무를 수행하지 못했을 경우 그 기업은 상당한 타격을 받게 된다. 개인 입장에서는 직업 찾기에 실패하고 방황의 시간을 또 가져야 하기 때문이다. 이런 경우를 방지하기 위해서는 스펙에서 드러나지 않는 인성, 즉 사람의 됨됨이까지 면밀히 분석해 인재를 추천해야 한다.”



-채용 기업이 요구하는 인성 평가의 기준과 항목이 따로 정해져 있나요?



“인재를 찾기 위해 실시하는 인성 평가는 단순히 개인의 성실도나 선악을 판단하는 데 그치지 않는다. 16가지 항목으로 나눠 개인의 잠재력과 숨겨져 있는 참된 적성을 찾아준다. 예를 들면 리더를 뽑는 자리라면, 그의 드러난 경력과 함께 권력지향적·미래지향적인 성향의 사람을 추천하는 식이다. 연구원 직종이면 세심함과 꼼꼼함, 분석적인 성향의 사람에게 추천했을 때 만족도가 높아진다. 사실 자신의 직업에 만족하고 훌륭한 성과를 내면서 살아가는 이들은 알게 모르게 이런 잠재된 인성과 현재 직업이 잘 맞아 떨어진 경우라고 보면 된다.”



-헤드헌터가 반드시 갖춰야 할 덕목이 있다면.



“인간 존중이다. 핵심 인재는 기업마다 서로 영입해가려고 애쓰는 귀한 인재다. 이들을 발굴하고 추천하다 보니 사람을 상품화하고 돈으로 생각하게 될 수도 있다. 헤드헌터가 인재의 몸값만 올려 기업에 밀어 넣으려는 좁은 시야로 일을 한다면 핵심인재와 기업 모두에게 불행한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 헤드헌터는 인재가 가진 궁극적인 비전을 함께 이뤄간다는 동반자적인 자세를 갖고 정성을 다해야 한다.”



-진로 때문에 고민하는 어린이·청소년들에게 자신에게 꼭 맞는 직업을 찾는 방법에 대해 조언해준다면.



“어린 시절부터 진로를 찾기 위한 활동을 해보는 게 좋다. 어린 시절에는 부모의 역할이 절대적이다. 아이마다 갖고 있는 적성을 찾아주는 데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 학원에 보내는 것보다 내 아이가 행복해하고 즐거워하는 분야를 찾는 게 먼저다. 청소년 시기에는 자신이 직접 진로 탐색에 나서야 한다. 직접 경험에 한계가 있다면 독서 등 간접 경험을 통해 인생의 모델을 찾아보길 권한다. 과학자나 기업가로 성공한 사람들이 어떤 삶의 여정을 밟아나갔는지를 추적해보면서 이를 자기에게 적용해봤으면 한다. 많은 생각을 할 시간도 주어져야 한다. 이런 노력이 반복된다면 진로 찾기가 그렇게 어렵지는 않을 것이다.”



<박형수 기자 hspark97@joongang.co.kr/사진=황정옥 기자 ok76@joongang.co.kr>

공유하기

중앙일보 뉴스레터를 신청하세요!
광고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