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시지가 평균 4.5% 상승
16개 시·도 중에선 강원(8.8%)의 상승률이 가장 높았다. 강원도는 지난해(4.1%)에도 땅값이 가장 많이 오른 곳이다. 겨울올림픽과 함께 강릉~원주 간 제2영동고속도로 등 각종 기반시설 구축으로 상승세를 유지하고 있다. 부산(4.9%)도 신항만 개발사업과 기장군 원자력 과학단지 사업, 사상구 경전철 개통 등의 영향으로 전국 평균(4.5%)보다 많이 올랐다. 광주광역시(1.4%)는 재래상가 지역과 기존 주택지의 가격이 떨어지면서 우산구역 재개발과 평동산업단지 등 상승 요인이 약해졌다.
서울(3.7%)은 용산국제업무지구와 보금자리주택 등 상승 요인이 있었지만, 뉴타운 사업 재검토와 한강르네상스 사업 중단 등의 영향으로 상승폭이 상대적으로 낮았다. 서울 안에서는 용산구(7.4%)의 땅값이 가장 많이 올랐고 청진동 정비사업이 진행되는 종로구(5.3%), 상업·업무지대 확장의 영향을 받은 마포구(4.9%) 등의 상승폭이 서울 평균보다 높았다.
◆‘네이처리퍼블릭’ 명동점, 9년째 최고가=서울지하철 명동역 인근에 있는 화장품 가게 ‘네이처리퍼블릭’의 부속 토지(충무로1가 24-2)는 9년째 전국에서 가장 땅값이 비싼 곳으로 조사됐다. 가격은 1년 전보다 4.3% 오른 3.3㎡당 2억1450만원이다. 이곳의 월 임대료는 1억5000만원으로 이 회사의 대표상품인 ‘수딩젤’(3300원) 4만5000개를 팔아야 벌 수 있는 돈이다. 네이처리퍼블릭 김미연 홍보이사는 “중국·일본인 관광객이 많이 찾아오면서 매출이 늘고 있다”고 말했다. 이 매장은 매달 11억5000만원의 매출을 올리고 있다. 서울시 관계자는 “한류 열풍으로 관광객이 이 가게에 계속 몰리고 있어 앞으로도 몇 년 동안은 땅값 1위 자리를 지킬 것 같다”고 내다봤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