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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 미국 대선] 롬니 “문제는 경제” … 오바마와 초박빙 레이스

중앙일보 2012.05.31 00:39 종합 14면 지면보기
공화당 대통령 후보가 된 밋 롬니 전 매사추세츠 주지사가 29일(현지시간) 라스베이거스의 자금 모금 행사에서 연설한 뒤 지지자들에게 인사하고 있다. [라스베이거스 AP=연합뉴스]


밋 롬니(65) 전 매사추세츠 주지사가 2012년 미국 대선에서 버락 오바마 대통령에게 맞설 공화당 후보로 확정됐다.



공화당 경선에서 릭 페리 전 텍사스 주지사, 뉴트 깅그리치 전 하원의장, 릭 샌토럼 전 상원의원이 차례로 탈락해 ‘사실상 후보’로 지칭됐던 그가 ‘사실상’이란 꼬리표를 뗀 셈이다.



 롬니는 29일 밤(현지시간) 155명의 대의원이 걸린 텍사스주 프라이머리(예비선거)에서 승리해 대통령 후보가 되는 데 필요한 대의원 수 1144명을 넘겼다. 그는 8월 30일 플로리다주 탬파에서 열리는 공화당 전당대회에서 후보로 공식 지명된다. 롬니는 승리가 확정된 뒤 발표한 성명에서 “앞으로 어떤 도전이 우리 앞을 막아서더라도 함께 힘을 합치면 극복할 수 있다”며 “미국을 번영의 길로 다시 돌려놓자”고 당원들에게 호소했다.



 각종 여론조사에 따르면 롬니는 오바마 대통령과 대부분 오차 범위 이내에서 접전을 벌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언론들은 11월 6일 치러질 대선이 2000년 조지 W 부시 대 앨 고어 대결에 버금가는 초박빙으로 치러질 수 있다고 전하고 있다.



 오바마에게 맞선 롬니의 장점은 뭐니뭐니 해도 경제다. 주지사 경력이 대부분인 그는 워싱턴 정치 경험이 없고 최고경영자(CEO) 출신이라는 점이 오히려 유권자들의 호감을 사고 있다. 유타주에 있는 브리검영대학을 거쳐 하버드대 로스쿨과 비지니스스쿨을 졸업한 롬니는 투자컨설팅회사인 베인캐피탈의 CEO를 지냈다. 이번 대선의 승부를 가를 이슈로 꼽히는 경제문제 해결 능력에서 그는 오바마를 앞서는 것으로 각종 여론조사에서 드러났다.



 롬니 진영도 높은 실업률과 재정적자 등 경제 이슈에 승부수를 던지고 있다. 최근 발표한 TV선거 광고물에서 롬니는 각종 경제지표를 나열하며 오바마가 미국의 경제를 뒷걸음질치게 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모르몬교도인 데다 온건보수라는 점이 한때 약점으로 지적됐지만 경선 과정을 거치면서 이런 약점들이 극복되고 있다고 미 언론들은 분석했다.



 경제 이슈를 제외한 외교·안보 분야 등에선 롬니의 정책이 아직 선명히 드러나진 않고 있다. 다만 대외정책에서 강경보수 노선을 택하고 있다. 북한 문제가 대표적이다. 롬니 캠프의 선거 블로그에는 북한을 이란·쿠바 등과 함께 ‘불량(rouge) 국가’로 규정하고 있다. 그러면서 북한의 도발을 억제하기 위해 대북 금융제재를 강화해야 한다고 적시하고 있다. 특히 “중국을 대북정책의 지렛대로 삼아야 한다”며 “오바마 행정부는 이런 점에서 중국을 제대로 활용하지 못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롬니는 지난해 말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이 사망했을 때 “김정일의 죽음이 북한 주민들의 고통을 종식시킬 수 있기를 희망한다”는 성명을 발표했다. 롬니 캠프의 외교안보 참모인 미첼 리스 전 국무부 정책실장은 “6자회담에서 어떤 의제가 작동할지 모르겠다”며 “북한에 식량 지원 등 뇌물을 줬지만 정작 무슨 문제가 해결됐느냐”고 해 6자회담 무용론을 펴기도 했다.



 공화당 후보로 확정된 롬니에겐 숙제도 남아 있다. 선거 유세에서 2인3각을 펼칠 러닝메이트인 부통령 후보를 정하는 게 승패의 관건 중 하나다. 2008년 대선 당시 존 매케인 후보(상원의원)는 검증되지 않은 세라 페일린 전 알래스카 주지사를 부통령 후보로 지명해 득보다 실이 많았다는 평가를 받았다.



공화당 안팎에선 부통령 후보로 미국 선거에서 영향력이 커지고 있는 히스패닉 출신인 40대 쿠바계 마르코 루비오 상원의원과 중간층 유권자의 인기가 많은 크리스 크리스티 뉴저지 주지사를 1순위로 꼽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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