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사흘 밤샘 끝에 … 김정록, 19대 국회 1호 법안 접수

중앙일보 2012.05.31 00:28 종합 4면 지면보기
30일 새누리당 김정록 의원의 ‘발달장애인지원법’이 1호 법안으로 제출됐다. 김 의원(오른쪽)이 국회 의안과 직원에게 법안을 제출하고 있다. [오종택 기자]
새누리당 김정록 비례대표 의원 보좌진은 27일부터 국회 7층 의안과 복도 앞을 ‘점령’하고 2~3명씩 조를 나눠 사흘 밤을 새웠다. 30일 시작되는 법안 접수에서 맨 앞자리를 차지해 ‘19대 국회 1호 법안’을 내기 위해서였다. 복도에는 김밥과 음료수, 칫솔, 타월 등 보좌진이 풀어놓은 짐으로 가득했다. 김밥을 먹고 있던 한 비서관은 “먹는 것부터 씻는 것까지 여기서 다 해결하고 있다. 자리를 뺏길까 봐 화장실 가기도 겁난다”고 했다. 이들은 수시로 고개를 돌리며 다른 의원 보좌진이 주변에 있는 건 아닌지 살피기도 했다.


보좌진 자리 지키려 복도에서 숙식
발달장애 지원법 … 김 의원도 장애

 이런 ‘극성’ 끝에 김 의원이 발의한 ‘발달장애인 지원 및 권리보장에 관한 법률안’은 국회 개원과 동시에 1호 법안으로 접수됐다. 법안은 발달장애인 특별기금과 발달장애인 지원공단을 설치하는 한편 시·군·구별로 장애인지원센터를 설치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이주영 전 정책위의장이 “반드시 1호 법안으로 통과시켜야 한다”고 했을 정도로 관심을 가진 법안이다. 김 의원은 접수 직후 기자회견을 열어 “발달장애인은 학대, 무시, 성적·경제적 착취, 인권침해 등 심각한 위험을 겪고 있다. 이들이 인간답게 살 권리를 누리려면 맞춤형 복지지원 체계 마련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김 의원은 한쪽 다리가 의족인 4급 장애인이다.



 김 의원의 보좌진이 일찌감치 자리를 차지한 탓에 뒤늦게 도착한 다른 여야 의원의 보좌진은 발걸음을 되돌려야 했다. 특히 새누리당 김용태 의원의 보좌진은 김정록 의원의 보좌진보다 3시간 늦게 도착해 1호 법안을 낼 기회를 놓쳤다. 김 의원은 대선에 완전국민경선제(오픈프라이머리) 의무 도입을 골자로 하는 공직선거법 개정 법안을 마련했다.



 ‘1호’ 법안이라는 상징성 때문에 매번 국회가 개원할 때마다 보좌진 사이에선 치열한 자리 싸움이 벌어져왔다. 18대 국회의 1호 법안은 새누리당 이혜훈 의원이 대표 발의한 ‘종합부동산세법 일부 개정 법률안’이다.



  손국희 기자 <9key@joongang.co.kr>
공유하기

중앙일보 뉴스레터를 신청하세요!
광고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