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민주당 대표 경선 이해찬 3위
손학규의 힘, 강원서도 통해
철원 출신 우상호 166표 2위
이날까지 누적득표 수는 김 후보가 1921표로, 이 후보(1837표)를 앞서기 시작했다. 29일 까지 이 후보가 13표 차로 아슬아슬하게 앞서 나갔으나 이젠 김 후보가 84표 차 우세다. 지역별 승수로도 김 후보는 7대 2로 이 후보를 앞섰다. 대전·충남과 부산에서만 패하고, 전역에서 승리한 결과다.
김 후보의 ‘강원 대승’은 전날 충북·세종에서처럼 손학규 고문의 ‘보이지 않는 힘’이 작용한 결과라는 분석이 나온다.
손 고문은 2008년 총선 패배 이후 강원도 춘천의 한 농가에서 닭을 치며 2년 이상 칩거해 왔다. 당 안팎에선 ‘강원도가 제2의 고향’이란 말까지 나온다. 2010년 6·2 지방선거 때 이광재 전 강원도지사에게 “태백산맥 영서지방은 내가 맡을 테니 (이 전 지사는) 영동지방만 맡으라”고 할 만큼 강원도에서 자신감을 보여 왔다.
노무현 전 대통령의 오른팔이자 강원도 지역에서 영향력이 큰 이 전 지사도 지난해 손 고문에 대한 지지 의사를 공개적으로 표명한 상태다.
경남의 김두관 경남도지사에 이어 손 고문도 세종·충북과 강원도에서 ‘존재감’을 드러낸 셈이다. 대선주자들의 실력과 밑천이 지역순회 경선마다 드러나고 있는 양상이다. 일단 문재인 고문 외에 나머지 대선주자들이 전원 김 후보를 실력껏 밀고 있는 형국이다.
김 후보도 이에 화답하듯 이날 연설에서 “이해찬·박지원·문재인 연대 때문에 불공정한 경선이 있을까 걱정하는 (대선) 후보가 많은데 공정하게 하려면 당 대표가 엄정한 중립을 지키겠다는 신뢰가 있어야 한다. 누가 대권주자가 되더라도 몸을 던져 헌신하겠다”고 말했다. 이에 이 후보는 “말로는 계파를 없앤다고 하면서 실제는 계파를 조장하는 그런 언동으로 우리가 어떻게 국민에게 감동을 주고 대선을 이길 수 있겠느냐”고 반박했다.
원주=류정화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