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상 처음으로 민간 소비 앞질러
글로벌 위기 여파 서비스업 위축
제조업 비중 22년 만에 50% 넘어
제조업 비중 확대와 수출 의존도 심화는 ‘동전의 양면’이다. 2010년 최종 수요 1761조7000억원 가운데 수출 비중(35.1%)이 민간소비지출(35%)을 앞질렀다. 2005년만 해도 민간소비지출 비중이 39.3%로 수출(29%)보다 훨씬 컸지만, 그 격차가 점점 줄어들다 이번에 사상 처음으로 역전된 것이다.
이우기 한국은행 투입산출팀장은 “한국 경제는 대외경제에 의존할 수밖에 없는 구조”라며 “수출이 늘면 부가가치 창출도 같이 늘어나기 때문에 국내 경제에 긍정적인 영향을 끼친다”고 말했다. 그는 “수출과 함께 내수가 더 커져야 하느냐와는 별개의 문제”라고 말했다.
그러나 일부에서는 “대기업 수출에 편중된 경제구조가 오히려 경제 활력을 떨어뜨리는 게 아니냐”는 지적도 나온다. 수출은 늘었지만 전 산업 평균 취업유발계수는 13.8명에서 12.9명으로 감소하는 등 경제 다른 부문에 미치는 긍정적 파급효과가 오히려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기 때문이다. 취업유발계수란 최종 수요 10억원이 발생할 때 모든 산업에서 직·간접적으로 유발되는 취업자수를 말한다. 다시 말해 10억원의 물건이 팔릴 때 12.9명의 고용효과가 있다는 얘기다.
이태환 삼성경제연구소 수석 연구원은 “과거엔 생산성이 낮아 많이 고용할 수 있었지만 지금은 생산성이 높아져서 고용 파급효과가 약해진 게 사실”이라 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