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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덜란드서 배운 파프리카 … 달러 가져오는 경남의 효자

중앙일보 2012.05.30 00:59 종합 25면 지면보기
경남도는 파프리카 재배농가에 기술 보급을 위해 원산지인 네덜란드에 농민을 파견하거나 네덜란드 전문가를 초빙해 교육을 실시하고 있다. 사진은 국내에서 이뤄진 네덜란드 전문가의 교육 모습. [사진 경남도]


12년째 경남 진주시 금산면에서 파프리카 농사를 짓는 강봉규(50)씨. 강씨는 자부담 1억3000여만원(설치비의 20%)과 무상보조인 국비·지방비 5억6000만원 등 6억9000여만원을 들여 2009년 11월 비닐하우스(7300여㎡)에 지열난방시스템을 갖췄다.

생산량·수출액 전국 1위 비결은



 강씨가 그해 11월 말부터 이듬해 5월까지 이 시스템을 이용한 결과 난방비는 70%쯤 줄었다. 경유 사용 때 기름값 1억원과 전기료 1000만원이 들었지만 3000여만원만 든 것이다. 지열시스템 설치비도 2년 만에 회수했다. 지열시스템을 이용하면 냉방이 가능해 파프리카 재배기간도 한 달가량 앞당길 수 있다. 재배기간 단축은 출하시기를 조절할 수 있어 가격 경쟁력을 높일 수 있다.



 강씨는 9년 전 하우스의 온도와 일조량, 환기, 양액·물 공급, 농약살포 등을 마우스 ‘클릭’만으로 관리할 수 있는 컴퓨터 제어시스템도 갖췄다. 강씨는 “난방·인건비를 대폭 줄여 매출액 3억여원 안팎 가운데 순수익을 30%에서 50%로 끌어올릴 수 있었다”고 자랑했다.



 파프리카 재배에 한발 앞서가는 경남의 모습이다. 경남도에 따르면 지난해 경남은 전국 시·도 가운데 가장 많은 1만5903t의 파프리카를 생산해 전국 생산량 4만6724t의 34%를 차지했다. 생산면적은 135㏊로 강원도(136.8㏊)에 이어 두 번째지만 생산량은 강원도(1만455t)의 1.5배나 됐다. 수출도 지난해 1만771t(3578만달러)을 기록해 전국 수출의 65%를 차지했다.



 경남이 파프리카 생산과 수출에서 1위를 한 것은 뛰어난 재배기술 덕분이다. 경남은 과학영농인력육성재단의 기금을 활용해 2003년부터 지난해 말까지 17회에 걸쳐 238명을 파프리카 원산지인 네덜란드 현지교육을 받도록 했다. 또 네덜란드 기술자를 초빙해 매년 2~3회씩 재배기술교육을 하고 있다. 덕분에 도내 선도농가는 네덜란드 농가와 비슷한 수준인 3.3㎡당 80㎏을 생산하고 있다. 이는 전국 일반 재배농가의 30~50㎏/3.3㎡보다 훨씬 높은 생산량이다.



 진주의 경우 46명의 재배농가 가운데 30여 농가가 컴퓨터제어시스템을 갖추고 있다. 지열난방도 2009년 2 농가가 설치한 데 이어 올해 1 농가가 시공 중이다. 진주는 도내에서 파프리카 재배(96 농가 41㏊)가 가장 많다.



경남은 파프리카 생산량의 99%를 수출한다. 기후가 온화하고 일조량이 많은 데다 일본과 가까워 수출에 유리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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