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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리끄덩이女’ , CCTV선 너무 단아해…”

중앙일보 2012.05.30 00:21 종합 20면 지면보기
지난 12일 일산 킨텍스에서 열린 통합진보당 중앙위원회 회의 도중 단상에 난입한 한 여성이 조준호 전공동대표의 머리끄덩이를 잡아당기고 있다. 이 여성은 일명 ‘머리끄덩이녀’로 불린다. [조용철 기자]


지난 12일 발생한 ‘통합진보당 중앙위원회 폭력사건’ 현장에 있었던 일명 ‘머리끄덩이녀’는 어느 단체 소속의 누구일까. 얼굴은 공개됐으나 사건 발생 17일이 지나도록 신원이 확인되지 않고 있어 궁금증이 커지고 있다.

통진당 폭력 4명은 신원 파악
조준호 전 대표 폭행녀는
사건 20일 다 되도록 오리무중
경찰, CCTV 단서로 추적키로



 당시 중앙위 폭력사건은 경기동부연합이 주축인 당권파 측 사람들이 비대위 안건을 처리하는 중앙위 회의 도중에 심상정(53)·조준호(54) 전 공동대표 등을 집단 폭행한 것이다. 이 과정에서 우악스러운 표정으로 조 전 대표의 머리끄덩이를 잡아당긴 여성의 사진이 본지(5월 14일자 1면)에 실렸다. 특히 그날 폭행 이후 조 전 대표는 목 관절의 수핵이 이탈하는 디스크 증상이 나타나 나흘 뒤 수술까지 받아야 했다.



 이 사건을 수사 중인 서울지방경찰청 형사과는 폭력 사태 당일 단상에 올라가 조 전 대표 등에 대한 집단폭행 가담자 9명을 찾아내 이 중 4명의 신원을 파악했다고 29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이 4명 중에는 지난 14일 서울 대방동 통합진보당 당사 앞에서 분신을 시도한 박모(44)씨가 포함돼 있다. 이들 4명은 모두 통합진보당 중앙위 소속이며 일부는 고위급이다. 경찰은 조만간 이들을 폭력행위 등 처벌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입건한 뒤 소환조사할 방침이다. 경찰 관계자는 “이번 사건은 집단폭행 사건이라 피해자의 의사와 상관없이 가해자를 처벌할 수 있다”며 “앞으로 입건 대상자는 더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통합진보당의 비협조가 수사를 어렵게 하고 있다. 심 전 대표의 경우 현재 연락이 닿지 않고 있으며 조 전 대표는 피해 사실에 대한 진술을 거부하고 있다. 또 강기갑 혁신비상대책위원장 측은 “당 내부의 일이라 도울 수 없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는 것이다.



 조 전 대표를 폭행한 머리끄덩이녀에 대한 조사도 답보 상태다.



 경찰은 12일 오후 9시40분쯤 일산 킨텍스 회의장에서 이 여성이 조 전 대표에게 폭력을 행사한 뒤 13일 0시12분쯤 주차장으로 유유히 빠져나가는 CCTV 화면을 확보했다. 또 익명의 제보를 바탕으로 수도권 대학의 단과대 학생회장 등 2명으로까지 압축했지만 확인 결과 동일인이 아닌 것으로 나타났다. 경찰은 일단 머리끄덩이녀가 한국대학생연합(한대련) 소속 대학생인 것으로 의심하고 있다. 공안당국의 한 관계자는 이날 “해당 여성이 집회·시위를 주도한 지도부는 아닌 것 같다”며 “12일 중앙위 폭력사건, 21일 검찰 압수수색 방해 등에 참가한 사람들이 서로 달라 당권파가 조직적으로 인력을 동원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인력 동원 과정에서 시위 전력이 있는 사람 대신 새 인물들을 투입해 검거를 어렵게 하고 있다는 것이다.



 또 다른 공안당국 관계자는 “중앙일보 사진에 등장하는 머리끄덩이녀는 잔뜩 인상을 찌푸리고 있지만, CCTV에 나타난 모습은 아주 단아해 처음엔 ‘같은 사람인가’ 의심이 들 정도였다”며 “새로 확보한 사진을 전국 경찰에 배포했기 때문에 조만간 신원을 찾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경찰은 신원 파악을 위해 13일 새벽 킨텍스 주차장에 있었던 버스 6대와 승용차 200여 대의 소유주 확인 작업에도 착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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