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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보고 싶어라, 10년 전 이 모습

중앙일보 2012.05.30 00:07 종합 28면 지면보기
축구 국가대표팀이 10년 전처럼 ‘무적함대’ 스페인을 꺾을 수 있을까. 이천수(14번)·최진철(4번)·황선홍(18번)·박지성(21번) 등 2002 한·일 월드컵 멤버들이 스페인과의 8강전에서 승부차기 끝에 4강 진출을 확정지은 뒤 환호하고 있다. [중앙포토]


유럽파가 뚫고 중동파가 막는다.

FIFA 31위 한국 vs 1위 스페인 내일 새벽 A매치 … 앞에는 유럽파 지동원·손흥민, 뒤에는 중동파 이정수·조용형



 ‘세계 최강’ 스페인을 상대하는 한국 축구 국가대표팀의 대응책이다.



 대표팀은 31일 오전 3시(한국시간) 스페인과 A매치 평가전을 치른다. 다음 달 9일 열리는 카타르와의 2014 브라질 월드컵 최종 예선 1차전을 앞둔 모의고사다. 쿠웨이트와의 3차 예선 최종전(2-0 승)에서 국내파를 중용했던 최강희 대표팀 감독은 이번엔 해외파를 대거 불렀다. 26명의 엔트리 가운데 해외파가 11명(유럽 5명, 중동 3명, 일본 3명)이다. 베스트 11도 7~8명은 해외파로 채워질 전망이다.



 유럽 무대를 경험한 지동원(21·선덜랜드)과 손흥민(20·함부르크)이 공격을 책임진다. 박주영(27·아스널)이 대표팀에서 빠졌고, 이동국(33·전북)이 리그 경기를 치르고 합류한 지 얼마 안 돼 둘의 선발 출전이 유력하다.



 지동원의 의욕이 남다르다. 소속팀에서 19경기에 출전하며 선발로는 2경기밖에 나서지 못했지만 빅리그에서 쌓은 경험을 평가전을 통해 펼치겠다는 각오다. 박주영의 등번호 10번을 달고 뛰는 지동원은 “아직 나는 (에이스의 상징인) 10번을 받을 자격이 안 된다. 편하게 생각하겠다”면서도 “큰 무대에서 직접 부딪히며 향상된 점을 보여주겠다”는 각오를 나타냈다. 대표팀의 막내 손흥민도 독일 분데스리가에서 두 시즌을 뛰며 실력이 향상됐다.



 ‘중동파’ 이정수(32·알사드)와 조용형(29·알라얀)은 뒷문을 지킨다. 둘은 허정무 감독이 이끈 2010 남아공 월드컵에서 센터백으로 호흡을 맞췄다. 월드컵이 끝난 후 두 선수는 실력을 인정받아 나란히 카타르로 진출했다. 그러나 대표팀에서는 희비가 엇갈렸다. 조광래 감독이 사령탑에 오른 후에도 이정수는 변함없이 대표팀 주전을 지켰지만 조용형은 부름을 받지 못했다. 지난해 아시안컵 이후 모습을 감췄다.



 최강희 감독이 오면서 조용형은 다시 기회를 잡게 됐다. 최 감독은 “쿠웨이트전에서도 조용형을 부르고 싶었지만 일정이 맞지 않았다”며 “매우 영리한 선수다. 경기 운영뿐 아니라 공격 전환 등 다양한 면에서 지능적인 플레이를 보여준다”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함께 호흡을 맞추는 이정수는 “조용형과는 카타르 도하에서 옆집에 살기도 했다. 호흡을 맞추는 데 전혀 문제가 없다”고 말했다.



 스페인은 FC 바르셀로나와 아틀레틱 빌바오 선수들이 빠진 1.5군으로 구성된다. 그래도 여전히 막강한 상대다. 첼시의 페르난도 토레스(28)가 최전방에 나서고 맨체스터 시티의 프리미어리그 우승을 이끈 다비드 실바(26)가 플레이메이커를 맡는다.



  오명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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