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히 재판장이 공직자 비리에 경종을 울리기 위해 이례적으로 다산 정약용 선생의 목민심서를 인용해 주목된다.
["貨賂之行 誰不秘密 中夜所行 朝已昌矣" (화뢰지행 수불비밀 중야소행 조이창의)] "뇌물을 주고받는 것은 누구나 비밀스럽게 하겠지만, 한밤중에 한 일도 아침이면 드러난다."
김재환 재판장은 선 부국장이 누구보다 청렴해야할 금감원 간부이기 때문에 엄한 처벌이 필요하다며 ["謹勿語 使吾聞 是入耳贓" (근물어 사오문 시입이장)] "(뇌물에 관해) 절대 말하지 말라. 듣는 것조차 귀에 들어온 뇌물이된다" 는 대목도 인용했다.
다산연구소 박석무 이사장은 "법원이 목민심서를 인용, '뇌물이란 말만 해도 벌써 뇌물은 귓속으로 들어오기 때문에 그만큼 뇌물죄는 무서운 것이다'는 경각심을 일깨웠다"고 설명했다.
저축은행 감독 업무를 맡기도 했던 선 부국장은 대출을 알선하며 수 천만원을 챙긴 혐의도 드러났다.
잇따른 금융 비리가 서민들을 허탈하게 하는 가운데 법원의 엄중한 판결이 향후 재판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고 JTBC는 전했다.
강신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