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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순후의 2012 미국대학 입시전략 ②

중앙일보 2012.05.21 13:58
많은 입시서적에서 미국대학의 입시는 50%의 과학, 50%의 예술로 이뤄졌다고 말한다. 계량화가 가능한 객관적인 요소와 계량화가 불가능한 주관적인 요소를 함께 고려해 지원자를 평가한다는 의미다. 미국대학은 내신성적과 공인시험 점수 외에도 지원자의 발전가능성이나 동료 학생에게 미칠 영향, 수업반구성의 다양성 등 주관적 요소를 평가에 반영한다. 넉넉하지 않은 환경 탓에 아르바이트와 학업을 병행할 수밖에 없었던 지원자의 점수와 어려서부터 부모의 전폭적인 지원을 받고 입시를 준비한 지원자의 점수를 단순비교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15위권 대학 입시 절반은 지원자만의 스토리다

 계량화가 가능한 부분(과학)은 내신, 공인시험 점수, 각종 수상경력 등을 포함한다. 비교과활동도 일정 부분 계량화해 등급에 따라 평가하는 대학이 많다. 공통원서에는 수상경력을 교내·지역·전국·국제 단위로 구분해 기입하며 수여기관까지 명시해야 한다. 봉사활동·클럽활동 등 비교과활동 분야에서도 연간 참여한 기간, 기간 당 참여한 시간과 역할, 활동 내용, 대학 진학 후 지속 여부까지 구체적인 내용을 요구한다. 이렇게 쌓인 지원자의 정보와, 합격한 지원자가 대학에 진학한 후 낸 성과를 추적해 다시 정보를 누적한다. 이런 자료를 바탕으로 비교과 분야도 대학의 자체적인 기준에 따라 등급을 나눈다.



 30~50위권 대학 지원에는 과학이 중요하며 그중에서도 교과 분야가 가장 중요하다. 30~50위권 대학은 주로 대형 대학인데 지원자가 너무 많아 개개인에 대한 주관적인 평가가 어렵기 때문이다. 평가 역시 계량화된 요소를 정해진 공식에 대입해 기계적으로 처리하는 경우가 많다. 20~30위권 대학 입시에는 과학 중에서도 상대적으로 비교과 분야의 중요성이 커진다. 교과 분야가 기본적으로 갖춰진 지원자 사이에서 합격자를 가려내려면 향후 캠퍼스 커뮤니티에서 어떤 역할을 하게 될지 비교과 분야에서 파악할 수밖에 없다.



 최상위권 대학은 공통적으로 교과와 비교과 모든 분야에서 높은 수준의 성과를 갖춘 지원자들이 지원한다. 따라서 선발되려면 과학은 기본이고 예술에서도 좋은 평가를 받아야 자신을 차별화 할 수 있다. 이 부분은 간단히 ‘스토리’라고 정의할 수 있다. 성장배경·내면·생각·장래희망·리더십·사명과 같은 눈에 보이지 않는 요소를 추천서와 에세이, 그리고 원서 전반에 걸쳐 일관된 스토리로 녹여내야 하는 것이다. 지원자의 지난 인생을 하나의 스토리로 설명할 수 있다면 지원자가 합격할 경우 캠퍼스 커뮤니티에 어떤 긍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을지 입학사정관이 판단하는 것도 수월할 것이다. 결국 명문대의 혹독한 커리큘럼을 이겨내고 4년 내 졸업할 수 있다는 확신을 준 이후의 당락 결정은 스토리가 쥐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하지만 스토리 분야는 매우 주관적이라 준비과정 또한 복잡하다. 공인시험 점수처럼 눈에 보이는 결과물이 없으니 더욱 감을 잡기 어렵다. 오랜 기간에 걸쳐 완성된 이미지로 스토리를 구성하니 단기간에 준비할 수도 없다. 일상 생활에서부터 사물과 현상에 대한 자신만의 생각을 발전시키고 모든 활동을 발전의 기회로 삼아 꾸준히 성장하도록 노력하는 것이 중요하다. 3~4년 간 발전하는 모습을 기록으로 남기면 도움이 될 것이다.



 한 때 ‘점수(교과)가 지원 대학을 결정하고 활동(비교과)이 당락을 결정한다’는 말이 유행했다. 지금은 점수는 기본이고 30위권 대학에 지원하려면 높은 수준의 비교과활동이 필요하며 15위권 대학은 50%의 예술, 즉, 지원자만의 스토리가 뒷받침 돼야 경쟁력을 가진다. 지원자 입장에서 보면 훌륭한 스토리지만 입학사정관에겐 그렇지 않은 경우가 많으며, 반대로 별 것 아닌 것처럼 보이는 소재도 신선한 스토리를 만들어낼 수 있다.



<권순후 Real SAT 어학원 대표, 『어드미션 포스팅』 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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