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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일 친필 서한 "소련 과학자 잘 돌보라"…핵과 미사일 개발 위해

온라인 중앙일보 2012.05.21 10:54
북한 영변 핵연료 가공 공장. [사진=중앙포토]
 북한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생전에 "구 소련 과학자들을 잘 돌봐주라"고 강조한 내용이 담긴 친필 서한이 공개됐다.



21일 북한전략정보서비스센터(NKSIS)는 최근 익명의 북한 고위 간부로부터 김정일이 사망 전 국가안전보위부 산하 제2자연과학원 보위부에 하달한 친필 지시 내용 원본을 입수했다고 전했다. 현재 북한에서 진행되고 있는 핵 무기 연구에 구 소련 과학자들의 참가 가능성도 점쳐지고 있다.



친필 문서에 따르면 김정일은 '국방과학원에서 제기되는 문제들을 제때에 해결할 데 대해'라는 제목의 서한에서 "연구진이 아무런 불편이 없도록 해당 담당 부서들은 그들이 요구한 자재설비들을 100% 해결해 보장해야 합니다"라고 강조했다.



국방과학원 제2자연과학원(본원)은 평양시 룡성구역에 위치하고 있으며 1964년 6월 인민무력부(당시 민족보위성) 산하 국방과학원으로 출범, 70년대 초 제2경제위원회(군수담당경제) 산하로 편입된 기관이다.



김정일은 서한에서 "연구소에서 사업하고 있는 이전(구) 소련 과학자들을 잘 돌보아야 합니다"라고 언급, 현재 북한 미사일 연구에 구 소련 과학자들의 참가하고 있음을 암시했다. 구 소련 핵 과학자들이 가족과 함께 북한에 귀화, 이주하기 시작한 때는 91년쯤이다.



전 중앙당 35호실 대남공작소에서 활동하다 99년 한국에 온 탈북자에 따르면 이들은 북한 당국이 마련해 준 평양 류경호텔 뒤 고급 맨션에서 파키스탄, 이란 과학자들과 함께 생활했다. 3000달러(약 340만원)의 월급을 받았으며 파키스탄 과학자들은 원자력 관련 기술을, 구 소련 과학자들은 원자폭탄 제조 기술을 전수해 준 것으로 알려졌다.



구 소련 과학자들이 북한에 귀화한 것은 당시 소련의 사회주의가 붕괴된 냉전 시기와 맞물려 있어, 현 러시아 정부와는 무관한 것으로 보인다고 NKSIS는 분석했다.



김진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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