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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찬경, 빚 100억원 줄여준 ‘로비’

중앙일보 2012.05.21 03:00 종합 1면 지면보기
김찬경(56·구속 기소·사진) 미래저축은행 회장이 청와대 행정관의 부탁에 따라 그의 형에게 100억원대의 부당이익을 챙겨줬다는 관계자 진술이 나왔다.


청와대 행정관 “빚 160억 형 병원 도와달라” 부탁 … 60억 받고 해결해줘

 지난 6일 4개 저축은행 영업정지 이후 정·관계 인사들에 대한 저축은행 관계자들의 금품 로비 정황이 검찰에 포착된 것은 처음이다.



 20일 검찰과 정치권 등에 따르면 미래저축은행 관계자 K씨는 최근 저축은행 비리 합동수사단에 나와 “2010년 말 법정관리 중이던 경기 용인시 S병원을 매입한 뒤 김모 전 원장에게 되돌려줘 결과적으로 100억원대 부당이익을 제공한 사실이 있다”며 “김 회장이 김 전 원장의 동생인 김모 청와대 행정관의 요청을 받고 한 일”이라고 진술했다. K씨는 또 “김 행정관은 당시 나를 비롯한 회사 인사들도 여러 차례 만나 ‘잘 도와 달라’고 부탁했다”고 말했다. 서울시 공무원 출신인 김 행정관은 청와대 살림살이를 담당하는 총무비서관 산하에서 일하고 있다.



 검찰에 따르면 김 전 원장은 160억원대 채무 탕감을 위해 법정관리를 신청했다가 경영권을 빼앗기게 되자 청와대에 있는 동생에게 도움을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K씨 등은 검찰에서 “김 회장은 2010년 11월께 레알티실업이라는 특수목적법인(SPC)을 만들어 이 회사에 거액을 불법대출했다”고 진술했다. 이 업체는 이 돈으로 농협이 보유 중이던 S병원 채권을 모두 사들여 제1채권자가 된 뒤 법원에 법정관리 중단 신청을 해 병원을 낙찰받았다. 김 회장은 이렇게 해서 채무가 없어진 병원을 김 전 원장이 새로 설립한 의료재단에 60억원 정도만 받고 넘겨줘 결과적으로 100억원대의 이득을 보게 해줬다는 것이다. 검찰은 김 회장이 김 행정관에게 저축은행 운영 지원 및 퇴출 저지 등 청탁을 했다는 정황도 포착해 조만간 그를 소환할 방침이다.



박진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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