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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A 강박증 치료법 문답풀이

중앙일보 2012.05.21 01:00 건강한 당신 2면 지면보기
서울대병원 집단치료실에서 강박증 치료법 중 하나인 근육이완치료를 하고 있다. 발끝에서부터 손끝까지 하나씩 힘을 줬다 풀면서 근육을 이완시킨다. 안마를 받은 듯 편안한 몸 상태가 된다. [김수정 기자]
“한국인은 모두 예비 강박증 환자다”. 서울대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권준수 교수는 한국사회야말로 ‘강박증 환자를 만드는 사회’라고 말했다. 치열한 경쟁과 급격하게 변하는 사회구조가 ‘강박 환경’을 조성한다는 것이다. 하지만 강박증을 미리 알면 대처할 수 있다. 초기 증상이 나타날 때 교육을 받기 만해도 심한 불안감이나 자살 등 극단적인 상황까지 이어지는 일은 없다. 강박증에 대한 궁금증을 정리했다.


왜 걸리나 … 경쟁사회 극심한 스트레스가 원인
치료법은 … 약물치료·인지행동 훈련 병행해야



강박증은 완치될 수 있나=치료만 잘 받으면 예후는 상당히 좋다. 치료는 크게 약물과 인지행동 치료로 나뉜다. 인지행동 치료란 강박적 사고가 일어나는 원인을 파악한 뒤, 강박행동이 일어나기까지의 과정을 분석하는 작업이다. 분절된 사고의 단계를 하나씩 이해하면서 스스로 강박행동으로 가는 사고과정을 차단할 수 있다. 사람에 따라 다르지만 비교적 초기에 치료를 시작한 사람은 완치 가능성이 크다.



약물 복용 부작용은 없나=중증 강박증 환자는 약물 치료를 함께 해야 인지행동치료의 효과를 볼 수 있다. 뇌의 신경전달물질인 세로토닌 농도를 높여줘 강박증상을 완화시킨다. 약물 부작용은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 예전엔 몽롱한 기분·어지러움 등 부작용이 많았지만 최근엔 세로토닌만 선택적으로 재흡수하는 약물이 개발됐다. 보통 2~4개월 이상 복용해야 효과를 본다.



인지행동치료에 대해 알고 싶다=‘노출법’과 ‘반응 방지법’을 쓴다. 강박증 환자마다 두려워하는 생각이나 이미지가 있는데, 이것을 피하기보다 오히려 직면하게 하는 방법이다. 예컨대 더러운 것을 싫어하면 일부러 더러운 것에 단계적으로 노출시킨다(노출법). 그리고 이에 대한 강박행동(더러운 것에 노출된 뒤 손을 씻는 등의 행위)을 못하게 한다. 이것이 ‘방지법’이다. 최근에는 컴퓨터로 집에서 인지행동 치료를 할 수 있는 프로그램도 개발됐다. 서울대병원이 개발한 컴퓨터기반인지행동치료(COT)는 집에서도 매일 불합리한 생각·행동을 변화시키는 인지행동 치료를 할 수 있다.



강박증은 선천적인가, 후천적인가= 어떤 사람은 위가 약하고, 어떤 사람은 심장이 약하듯 강박 증상에 취약한 유전자도 있다. 하지만 그것만으로 강박증이 생기는 것은 아니다. 충격적인 사건이나 스트레스 후에 발병된다. 하지만 평소 스트레스 관리를 잘하면 강박증을 예방할 수 있다. 일주일에 세 번 이상, 하루 30분 이상 땀 흘리는 운동으로 스트레스를 관리할 수 있다. 명상이나 요가로 근육과 뇌를 이완하는 것도 강박증을 예방·치료하는 데 효과적이다. 최근엔 포도상구균에 감염되면 뇌의 기저핵이라는 부분이 커져 강박증 위험이 높아진다는 연구결과가 발표된 적이 있다.



강박증은 정신병인가=아니다. 강박증 환자는 자신의 행동과 생각이 비정상적이라는 점을 인식하므로 정신병은 아니다. 자신의 정신상태에 아무 이상이 없다고 확신하는 정신분열증적 질환과 다르다. 오히려 남에게 해를 끼칠까 걱정하는 도덕적인 사람이 많다. 가족이 잘 보듬어줘야 한다. 환자의 긍정적인 부분을 크게 칭찬하면서 병원에서 내준 ‘노출-반응방지’ 과제 수행을 하는데 도움을 줘야 한다.





도움말



서울대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권준수·신민섭 교수

삼성서울병원 정신건강의학과 유범희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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