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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석기, 삼한 소도로 도망왔나…당적 퍼가라"

중앙일보 2012.05.21 00:51 종합 4면 지면보기
통합진보당 이석기 비례대표 당선인이 지난 17일 비밀리에 자신의 당적을 서울시(서초구)에서 경기도(성남시 분당구)로 옮긴 데 대한 비판여론이 고조되고 있다.


윤상화 통진당 성남시위원장 “위장전입 여부 조사할 것”

 그의 통합진보당 내 당적 변경은 강기갑 비상대책위원회가 제명 또는 출당 등의 징계조치를 검토하자 이를 피해 보려는 ‘꼼수’라는 게 대체적인 시각이다.



 경기도는 ‘경기동부연합’을 중심으로 한 당권파 세력이 수적으로 우세해 징계 처리가 쉽지 않기 때문이다.



 그러자 국민참여당 출신 윤상화 경기도 성남시 공동위원장은 19일 당 홈페이지 당원 게시판에 글을 올려 “당규에 따르면 거주지나 직장, 학교가 변경됐을 때만 당적을 옮길 수 있다. 그렇지 않아도 성남이, 그 세가 한 줌도 안 되는 경기동부연합의 본산이라 해서 당원들의 자괴감이 말이 아닌데, 삼한시대 ‘소도(蘇塗)’로 도망 오듯 쳐들어오면 어쩌란 말이냐”고 적었다. 소도는 하늘에 제사를 지내던 신성(神聖) 지역으로, 죄인이라도 이곳으로 도망 오면 잡아갈 수 없었다.



 윤 위원장은 이어 “헌누리당(새누리당) 전매특허인 위장전입을 벤치마킹했다거나 향후 이 지역부터 다시 장악해 나가려는 전략의 일환이라면 당장 꼼수를 실토하고 당적을 다시 퍼 가라”고 요구했다. “(이씨가 이 요구를 )계속 깔아뭉갠다면 당의 정식 절차를 밟아 (위장전입) 진위 여부를 조사할 것”이라고도 했다.



 당원들은 또 이 당선인이 수차례 언론 인터뷰에서 ‘당원의 뜻’을 내세우며 “내 스스로는 (의원직을) 사퇴할 권리가 없다”고 주장하거나 ‘당원 총투표’를 요구하면서 사퇴 요구를 피해 가고 있는 데 대해서도 거부감을 드러냈다.



 최근 이 당선인은 ‘5개월차 새내기’로 확인된 상태다. 지난해 12월 27일 통합진보당 당원이 된 그는 월 3만원의 당비를 3차례 낸 뒤 비례대표 후보로 뽑혔다. 통합진보당 창당 이전에도 민주노동당에 입당한 적이 없다고 한다. 1990년대부터 진보정당 운동의 초석을 다져왔다는 스스로의 주장과는 다르다.



 비례대표 경선 부정 의혹을 처음으로 제기한 이청호 부산시 금정구 구의원은 20일 트위터를 통해 “2년 동안 한 달에 31만원 당비를 내고 있는 선배 당원 이청호가 3개월간 3만원 당비를 낸 이석기씨에게 제안하는데, 언론플레이를 하지 말고 공개토론 한번 하자”고 했다.



 또 다른 당원은 “당원으로 오래 활동하지도 않고, 학력 수준이 높은 것도 아니고, 출소 이후 돈 버는 일밖에 안 했는데 비례 2번으로 국회의원이 됐네요. 결론은 우리 당은 돈 많이 버는 사람들을 좋아하는군요. 저도 돈만 많이 벌면 당원 된 지 3개월밖에 안 돼도 노동운동 몇십 년 한 사람 제치고 국회의원 할 수 있는 건가요?”라는 글을 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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