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백낙청, 강기갑 지지 … 이석기·김재연 비례 사퇴도 요구

중앙일보 2012.05.21 00:50 종합 4면 지면보기
강기갑 통합진보당 혁신비상대책위원장(오른쪽)과 비대위원들이 20일 서울 정동 한식당 달개비에서 재야 원로들의 모임인 ‘희망2013·승리2012원탁회의’ 회원들과 간담회를 열었다. 강 위원장이 백낙청 서울대 명예교수(왼쪽)와 악수하고 있다. 왼쪽부터 백 명예교수, 이창복 민주통합시 민행동 상임대표, 성해용 목사, 이수호 전 민주노총 위원장, 강 위원장, 박석운 진보연대 대표. [변선구 기자]


백낙청 서울대 명예교수 등이 속한 재야 시민사회 원로 모임인 ‘희망 2013·승리 2012 원탁회의’가 통합진보당 ‘혁신비대위’를 지지하는 입장을 밝혔다.

원탁회의, 통합진보당 혁신비대위 격려 … 이석기 측 비대위도 발족



20일 오후 서울 중구 정동 달개비식당에서 강기갑 혁신비대위원장과 만난 자리에서다. 1시간40분간 진행된 비공개 간담회가 끝난 뒤 비대위 이정미 대변인은 “원탁회의 원로들은 혁신비대위를 격려·지지하면서 더 강하게 혁신의 방향으로 나가길 바라고 있다”며 “진보 전체가 대대적인 혁신의 방향으로 나아가야 하고, 그러기 위해서는 기득권을 더 내려놓고 희생할 것을 주문했다”고 밝혔다.



통합진보당 오병윤 당원비상대책위원장이 20일 서울 여의도 국회 정론관에서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뉴시스]
이 대변인은 “(중앙위의 결정보다) 더 강력하게 비례대표 4~6번까지 내려놓고 석고대죄하라는 원로의 말씀은 있었지만 비례대표 사퇴에 반대하는 원로는 한 분도 없었다”고 덧붙였다. 경선에서 선출된 이석기·김재연 당선인은 물론이고 4~6번 정진후·김제남·박원석 당선인 등 경선 없이 영입된 비례대표들도 필요하면 물러나야 한다는 말이 나왔을 정도로 고강도의 처방을 주문한 것이다.



 그럼에도 통합진보당의 당권파는 앞서 오병윤(광주서을) 당선인을 위원장으로 하는 ‘당원비대위’를 발족했다. 당 중앙위 투표를 거쳐 출범한 강기갑 위원장의 ‘혁신비대위’에 맞서 헌정 사상 초유의 ‘한 지붕 두 가족 체제’를 공식화한 거다.



 오 위원장은 이날 “허위와 날조로 가공된 (비례대표 경선 부정) 진상조사 보고서를 반드시 폐기해 당과 당원의 치욕과 누명을 벗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유선희 전 민주노동당 최고위원을 집행위원장에, 김미희(경기 성남중원) 당선인을 대변인에 선임했다. 혁신비대위와 똑같은 체제다. 당권파의 김선동(전남 순천-곡성)·이상규(서울 관악을), 이석기·김재연 당선인도 당원비대위에 참가했다.



 당원비대위에 참가하는 당권파의 우위영 전 대변인은 “5월 말까지 1만 명의 당원이 (우리를 지지토록) 선언하는 운동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통합진보당이 만들어질 때 확보한 당권파의 수적 우위를 바탕으로 혁신비대위 공격에 나서겠다는 뜻이다. 그러나 혁신비대위 측은 “당의 대표 기구는 하나”라며 당권파의 주장을 일축했다. 혁신비대위 이정미 대변인은 20일 “통합진보당의 대표기구는 중앙위 결정에 따라 구성된 혁신비대위”라며 “강 위원장이 당을 대표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당권파에 대해 “당의 공식기구가 비대위 명칭을 쓰고 있는 만큼 국민에 두 개의 비대위나 권력으로 비칠 수 있는 명칭을 변경해 달라”고 요구하면서 “당원들의 ‘자발적 모임’으로 스스로 위상을 설정한 것은 다행”이라고 덧붙였다.



류정화 기자
공유하기

중앙일보 뉴스레터를 신청하세요!
광고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