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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 무산 철광석 노린 중국에 두만강 바닥까지 팔아

중앙일보 2012.05.21 00:46 종합 10면 지면보기


5·24 조치 이후 북한의 중국 쏠림 현상은 더 심해졌다. 경제 부문에서 특히 그렇다. 한국무역협회가 집계한 지난해 남북 교역은 17억1386만 달러로 전년에 비해 10.4% 감소했다. 2010년엔 19억1224만 달러였다. 반면 북·중 교역은 34억6568만 달러에서 56억2919만 달러로 62.4%나 늘었다. 그나마 남북 교역은 개성공단 반출입이 대부분이다. 개성공단을 제외한 남북 경협을 중단했기 때문이다.

5·24 대북제재 그 후 2년 <상>
중국과 교역 더 의존하는 북한



 이는 남한과의 교역 중단으로 중국과의 협력이 늘어나는 ‘풍선효과’로 설명할 수 있다. 익명을 원한 대북 사업자는 “우리 업체들과의 거래가 끊기자 평양과 남포 등의 공장들이 중국 업체들의 주문을 받아 가동 중”이라고 전했다. 그는 또 “우리 기업들이 돈과 시간을 들여 북한 노동자들을 가르쳤는데, 중국 기업들이 그 덕을 보고 있다”고 말했다.



 5·24 조치 이후 북한과 중국 사이에 이뤄지고 있는 경제 교류는 우리의 상상을 초월하는 수준으로 확대됐다. 두만강 바닥 준설 작업이 대표적인 예다. 중국은 지난해 초부터 북한의 최대 철광석 단지인 무산 인근의 두만강 바닥 준설을 진행 중이다. 국책 경제연구기관 관계자는 “중국 옌지(延吉)의 한 중국 업체가 무산 인근에서 약 60㎞에 이르는 두만강 바닥을 준설 중”이라며 “이는 단순한 하천 준설이 아닌 철광 개발을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하천 모래에 섞여 있는 철광 성분을 정련한다는 것이다. 이 관계자는 “이 지역의 강바닥 모래에는 무산 지역에서 떠내려온 철광석이 30%가량 포함돼 있다”며 “현장에서 60% 수준으로 정제한 뒤 제련소로 옮겨 정련한다”고 설명했다. 이 업체에서 대여한 중국 트럭들은 번호판을 가린 채 싼허(三合)세관 등을 통해 북한에 들어가 작업하고 있다고 한다.



 북한은 조만간 노동력을 중국에 수출할 준비도 착착 진행 중이다. 이미 옌볜과 훈춘 지역에서 근로자 파견 사업을 시범적으로 운용 중이다. 옌지에서 내의를 생산하는 현지 공장 관계자는 "이 지역 노동자들이 대부분 한국으로 취업하러 나가는 바람에 인력난을 겪고 있다”며 “2~3년 전만 해도 월 1200위안이었던 중국인 평균 임금이 2000위안을 넘자 북한 노동자 고용을 추진 중”이라고 말했다. 그는 “북한 노동자들에게는 1인당 1회, 체류기간 최대 90일, 1년에 3차례 비자를 시범적으로 내주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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