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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리옹 코티야르 열연 ‘재와 뼈’ 호평 쏟아져

중앙일보 2012.05.21 00:19 종합 25면 지면보기
제65회 칸 국제영화제 경쟁부문 진출작 ‘재와 뼈’에서 주연을 맡은 프랑스 배우 마리옹 코티야르가 17일(현지시각) 열린 레드카펫 행사에서 사진기자들의 요청에 따라 뒤를 돌아보고 있다. 그녀는 2008년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라비 앙 로즈’로 여우주연상을 차지했었다. [칸 로이터= 뉴시스]


‘4개월, 3주… 그리고 2일’로 2007년 칸 국제영화제를 정복한 크리스티안 문주 감독이 두 번째 황금종려상을 거머쥘 수 있을까? 그것도 고작 40대 중반의 나이에.

열기 달아오르는 칸 영화제



 개막 4일째인 19일 오후(현지시각) 공식 선보인 그의 영화 ‘비욘드 더 힐즈’가 황금종려상 유력후보로 급부상하면서 그간 싸늘했던 칸 분위기가 후끈 달아올랐다. 친구를 독일로 데려가기 위해 고향을 찾은 20대 중반의 루마니아 여인과, 신에 귀의해 살고 있는 그 친구를 중심으로 펼쳐지는 휴먼드라마다. 영화는 칸 현지 전문적 평가의 바로미터인 스크린 인터내셔널 10인 평가단으로부터 4점 만점에 3.2점을 받았다. 영화는 두 여인의 은밀한 관계와 충격적 사건들을 집요한 미니멀리즘적 카메라로 묘사한다. 뤼미에르 대극장을 가득 메운 관객들은 영화가 끝나자 10분에 가까운 기립 박수로 영화에 화답했다.



 이전에 선보인 경쟁작들은 기대에 못 미치는 평가를 받았다. 2011년 이집트 혁명을 다룬 유스리 나스랄라 감독의 ‘애프터 더 배틀’과 오스트리아 울리히 자이들의 ‘파라다이스 : 사랑’은 스크린 평단으로부터 1.5점을, 전작 ‘고모라’로 2008년 칸 심사위원 대상을 차지한 이탈리아 마테오 가로네의 풍자 드라마 ‘리얼리티’는 1.9점을 얻는 데 그쳤다.



 그나마 체면을 지켜준 것은 ‘예언자’로 2009년 칸 심사위원 대상을 수상한 자크 오디아르 감독의 ‘재와 뼈’였다. 육체와 정신, 사랑 등의 의미에 질문을 던진 문제작이다. 영화는 개막 다음 날인 17일 첫 선을 보이며 르 필름 프랑세의 15인 평가단으로부터 3.3점을 얻는 호평을 받으며 일찌감치 황금종려상 후보로 떠올랐다. 특히 두 다리가 잘려나가는 불운을 극복하는 여주인공 역의 마리옹 코티야르는 아카데미 여우주연상 수상작 ‘라비 앙 로즈’를 능가하는 열연을 펼쳐 ‘칸의 여왕’ 유력 후보로 점쳐지고 있다.



 한편 올 칸 경쟁작들은 직·간접적으로 사랑의 문제를 다루고 있어 2012년 칸의 주된 경향으로 회자되고 있다. 할리우드 리포트는 18일 “집행위원장 티에리 프레모가 올해 낭만적 무드에 빠진 것 같다”고 진단했다. 아니나 다를까, 개막작 ‘문라이즈 킹덤’을 비롯해 22편 중 적잖은 영화들이 사랑의 문제를 짚는다. 미하엘 하네케의 영화는 제목이 아예 ‘사랑’이다.



 ‘비욘드 더 힐즈’를 기점으로 미하엘 하네케의 ‘러브’, 토마스 빈터베르크의 ‘더 헌트’, 홍상수의 ‘다른 나라에서’ 등이 선보이는 중반부를 거치며 경쟁 분위기는 더욱 달아오를 전망이다. 한국의 ‘두 상수’(홍상수, 임상수) 감독이 수상 대열에 들 것인가 하는 기대감을 증폭시키면서 말이다.



칸=전찬일(영화 평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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