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 브라운대 연구팀 실험 성공
96개의 핀이 달린 센서는 뇌신경과 연결돼 환자가 팔을 움직이는 상상을 할 때 생기는 뇌파를 잡아 몸 밖에 설치된 컴퓨터로 전달했다. 컴퓨터는 반복적으로 발생한 신호의 패턴을 분석해 ‘집어’ ‘들어’ ‘왼쪽으로’ ‘오른쪽으로’와 같은 명령어를 만들어 로봇 팔을 움직였다. 실제 공개실험에서 15년 동안 사지를 쓰지 못했던 여성은 생각만으로 로봇 팔을 움직여 앞에 놓인 컵을 집어든 뒤 빨대로 커피를 마시는 데 성공했다. 연구팀은 이번 실험 결과를 과학잡지 네이처에 소개했다.
연구팀 대표 브라운대 존 도노휴 박사는 “뇌와 사지의 연결이 끊어진 지 15년이 지났는데도 뇌는 팔을 움직이는 신호를 계속 내보낼 수 있다는 게 경이로웠다”며 “생각으로 움직이는 로봇의 가능성이 증명됐다”고 말했다. 다만 실용화까지는 풀어야 할 과제가 아직 많다. 뇌에 이식된 센서와 컴퓨터, 그리고 로봇까지 장비가 방대해 실험실 밖에선 아직 쓸 수가 없다. 장비를 감당할 비용도 상용화하기엔 비싸다. 더욱이 아직은 센서가 뇌파를 정확히 잡아내지 못해 동작이 정교하지 못하고 자주 로봇 팔의 동작이 멈추기도 한다고 NYT는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