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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6회 삼성화재배 월드바둑마스터스] 대마 119로 살았다 그러나 …

중앙일보 2012.05.18 00:00 경제 12면 지면보기
<준결승 2국> ○·구리 9단 ●·나현 초단



제11보(109~119)=대마불사라는 격언이 무색하게도 흑 대마가 살 확률은 10% 미만이란다. 이 대마 하나만 살려야 한다면 5대5지만 백엔 왼쪽 대마를 잡을 수 있는 또 하나의 카드가 있다. 나현 초단도 이 모든 난관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지만 109로 건너붙이는 손길은 여전히 태연자약하다. 갓 입단한 16세의 어린 나이로 쿵제 9단 등 뭇 강자들을 꺾고 준결승까지 치고 올라온 나현이다. 확실히 그의 침착성은 일반적인 청소년의 세계에선 도저히 찾아볼 수 없는 것이다.



 구리 9단의 110은 A로 끊기 위한 준비동작. 순간적으로 온갖 그림을 파노라마처럼 그려 본 나현은 상대의 준비된 스토리를 피해 111로 붙여간다. 이 수가 부분적으로는 참으로 날카로웠다. 백도 112는 선수지만 그 다음이 쉽지 않다. 가령 ‘참고도1’ 백1로 돌파하는 것은 8까지 큰 패가 난다(흑2는 5 자리로 웅크리는 수도 가능하다). 114는 산전수전 다 겪은 구리 9단의 노련미가 느껴지는 두터운 수로 실제로는 왼쪽 대마를 겨냥한 수다. 여기서 흑이 ‘참고도2’ 흑1로 두어 두 점을 잡는 것은 백2로 사망한다. 119가 삶의 맥점으로 이 대마는 이 수로 살았다. 그렇다면 다른 하나의 대마는?



박치문 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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