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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개월새 350만 …‘LTE 한국’ 세계가 주목

중앙일보 2012.05.18 00:00 경제 7면 지면보기
지난 2월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린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에서 SK텔레콤 부스를 외국 통신업체 관계자가 둘러보고 있다. [사진 SK텔레콤]


캐나다 1위 통신사업자 로저스의 나디르 무함마드(54) 최고경영자(CEO)는 최근 서울 을지로 SK텔레콤 본사를 방문했다. 세계 이동통신업체 중 최단 기간 동안 100만 명의 LTE 가입자를 넘긴 SK텔레콤의 노하우를 배우기 위해서다. 회의 중 LTE 서비스를 통해 콘텐트를 다운로드 하는 시연을 선보이자 탄성이 터져 나오기도 했다.

미 버라이즌, 캐나다 로저스 …
서비스 제공 노하우 배우기
망 구축 끝내고 콘텐트 경쟁
진일보한 서비스에 관심



 KT가 삼성전자와 손잡고 서울 서초동에 문을 연 ‘이노베이션센터’에는 최근 외국 이통사 관계자의 발길이 늘고 있다. 이곳에서는 KT가 보유한 LTE 데이터 처리 기술인 워프를 소개하고 이를 직접 체험해볼 수 있다. 16일에는 베네수엘라의 마누엘 페르난데스 과학기술부 차관 일행이, 지난달에는 호주 2위의 이동통신사업자인 옵터스(Optus)사의 최고기술책임자(CTO)인 귄터 오텐도르퍼 일행이 이곳을 찾았다.



 해외 이동통신 업체들이 국내 이동통신사들을 주목하고 있다. LTE 전국망 구축을 비롯해 관련 콘텐트 제공 등 대부분의 서비스 제공 분야에서 국내 이통사들이 주도하고 있어서다. 비결은 국내 이동통신시장의 치열한 경쟁 덕이다. 올 3월 말 현재 국내 LTE 가입자는 350만 명 선으로 전 세계 LTE 가입자(1720만 명)의 20%가량을 차지한다. 지난해 5월 서비스를 시작한지 8개월만의 실적이다. SK텔레콤은 176만6000명(3월 말 기준)의 가입자를 확보해 LTE 서비스를 시작한 전 세계 57개 이동통신사 중 3위를 차지하고 있다. LG유플러스도 148만 명의 가입자를 확보했다. SK텔레콤과 같은 날 LTE 서비스를 시작한 독일의 O2사는 같은 기간 동안 5만 명의 가입자를 확보하는 데 그쳤다.



 미국의 버라이즌과 일본의 NTT 도코모 역시 협력 관계를 맺고 있는 SK텔레콤을 수시로 찾고 있다. LG유플러스 이상철(64) 부회장은 지난 3월 세계 최대의 LTE 관련 장비 업체인 노키아지멘스네트워크스의 임원진 40여 명을 대상으로 ‘통신산업의 미래와 LTE’를 주제로 강연하기도 했다. 이 부회장은 올 2월 노키아지멘스네트워크스의 라지브 수리 회장을 만난 자리에서 “글로벌 스탠더드는 글로벌 리더에 맞추는 것이다. 지금은 한국이, 그중에서 LG유플러스가 글로벌 스탠더드”라고 자신감을 보였다. 일본 이통사인 KDDI 기술진은 수시로 LG유플러스에 기술자문을 받기도 한다.



 해외 이통사들은 최근 전국망 구축을 거의 마무리한 국내 이동통신사들이 LTE 경쟁 패러다임을 망(網) 구축에서 콘텐트 제공 경쟁으로 바꿔 나가는 데 대해서도 깊은 관심을 보인다.



단순히 망을 제공하던 것에서 망에 실리는 콘텐트까지 이통사가 제공하는 것은 진일보한 서비스이기 때문이다. SK텔레콤은 국내 주요 게임사인 넥슨·네오위즈인터넷·NHN과 제휴를 하고 LTE 네트워크에서 즐길 수 있는 게임을 이르면 다음 달 중 출시하기로 했다. 서비스가 본격화하면 카트라이더와 블루문 등 대작 게임을 LTE 기반 스마트폰에서 즐길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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