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중소기업 스엔텍에 신기술 전수 ‘기술닥터사업’
5개월 만에 어떻게 이런 변신이 가능했을까. 비결은 바로 경기도와 경기테크노파크가 시행하고 있는 ‘기술닥터사업’이었다. 기술닥터사업은 산·학·연 연계를 통해 기업 현장의 기술 애로 사항을 해결해주는 1대 1 기업 맞춤형 지원사업이다. 경기도 내의 기술 인프라를 활용해 중소기업에 도움을 주기 위해 2009년부터 시작됐다. 경기도 내 대학과 연구소 등 52개 기관이 참여하고 있다.
㈜스엔텍의 경우 한 간부가 경기테크노파크 홈페이지에 “2마력 모터를 개발하려는데 관련 SW도 없고 SW를 다룰 인력도 없습니다. 설계에도 애를 먹고 있습니다”고 적은 게 문제 해결의 발단이 됐다. 테크노파크 측은 이 사연을 보고 곧바로 기술 지원을 위한 심사를 시작했다. 이어 며칠 뒤 한양대 박사급 인력이 테크노파크 직원과 함께 ㈜스엔텍을 찾아왔다. 이 박사급 인력은 3개월 동안 스엔텍에 상주하며 문제 해결을 위해 머리를 맞댔다. 일이 막히면 지도교수에게 수시로 연락해 도움을 받았다. 마침 한양대가 갖고 있던 시뮬레이션용 SW도 사용할 수 있어 큰 도움이 됐다. 그 후 넉 달 만에 2마력 모터의 회로도와 핵심 부품의 설계도가 완성됐다. 정 대표는 “중소기업으로서는 채용하고 싶어도 채용할 수 없는 인력이 와서 단지 물고기를 잡아준 게 아니라 물고기 잡는 법을 가르쳐주고 갔다” 고 말했다.
기술닥터사업은 크게 세 가지로 나뉜다. ▶기술 애로 사항 해결에 적합한 기술인력이 기업 현장을 방문하여 10회 이내로 기술지도를 하는 현장애로기술지원 ▶ 시제품 제작·실험·공정개선을 지원하는 일반중기애로기술지원 ▶제품 불량 원인 분석 또는 시제품 검증을 위한 시험분석지원이다. 기술닥터사업에 도움을 요청하려면 홈페이지(tdoctor.or.kr)를 통하거나 전화(031-500-3333), 팩스(031-500-3115)를 이용하면 된다. 문유현(60) 테크노파크원장은 “중소기업은 페이퍼워크(서류작업)에 매달릴 인력도 없고 페이퍼 워크에 능숙하지도 않기 때문에 필요한 핵심 기술만 얘기하면 신청이 될 수 있도록 최대한 간편한 절차를 만들어 운용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기술닥터사업에는 3년간 총 67억원이 투입돼 1279개 기업, 1778건의 애로사항을 해결했다. 이들 업체는 총 346억원의 매출 증가, 118억원의 수출 증가, 212명의 고용 창출 성과를 나타냈다.
박태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