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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 종헌에게…北 돌아가라" 조갑제닷컴 글

중앙일보 2012.05.15 01:07 종합 5면 지면보기
김현장(左), 강종헌(右)
1982년 부산 미국문화원 방화사건 배후로 구속됐던 김현장(62)씨가 “통합진보당 비례대표 후보 18번으로 배정된 강종헌씨는 평양에서 제대로 밀봉교육(密封敎育·외부와 단절된 채 이뤄지는 교육)을 받고 남파됐던 핵심 분자”라고 주장했다. 14일 인터넷신문 조갑제닷컴에 게재된 ‘못 잊을 나의 친구 종헌에게’라는 공개 편지에서다. 김씨는 강씨에게 “너의 조국(북한)으로 돌아가라”고도 했다.


부산 미 문화원 방화 김현장 주장
“감옥서 내게 거짓 알리바이 만들고
20m 거리에서 김일성 봤다 실토도”
"통합진보 강종헌, 평양서 교육받은 간첩"

 한국문제연구소 대표인 강씨는 통진당 중앙운영위 의결대로 현재 비례대표 후보 전원이 사퇴할 경우 19대 국회의원이 된다. 강씨는 당권파가 영입한 한국 국적의 재일교포다. 반국가단체로 규정된 재일한국민주통일운동연합(한통련)의 조국통일위원장을 지냈고, 서울대 의대 본과 3학년이던 75년 ‘재일동포유학생간첩단’ 사건으로 기소돼 13년간 옥살이를 했다. 일본에 머물던 강 대표는 노무현 정부 때 ‘해외 민주인사 명예회복과 귀국 보장을 위한 범국민추진위원회’의 요청으로 입국이 허용됐다.



 편지에 의하면 김씨는 대전과 대구 교도소에서 강씨와 함께 수감생활을 했다. 김씨는 부산 미문화원 방화 사건으로 사형을 선고받은 상태였고, 강씨는 역시 간첩단 사건으로 사형을 선고받았다. 김씨는 “(옥중에서) 마음을 털어놓는 친구가 됐다”고 밝혔다.



 김씨는 “강씨가 나에게 ‘1심 재판정을 선전의 장소로 활용하고자 (1심에선) 평양에 들어가 김일성을 보고 간첩 교육을 받았다고 사실대로 진술했지만, 2심에선 북한 체류 기간에 일본에 있었다는 거짓 알리바이를 만들고 1심 진술은 고문으로 조작됐다고 진술했다’는 얘기를 수감 시절 나에게 했다”며 “친구에 대한 최소의 도리로 생각해 옥중에서 자네에게서 들은 이야기는 지금까지 누구에게도 발설한 적이 없다”고 했다. 김씨는 편지에서 “(강씨가 북한에 갔을 때) 캄보디아 원수 시아누크가 평양에 왔고 김일성 주석이 베푸는 특별공연이 있었는데, 안내한 지도원이 말하기를 ‘주석님이 와 계시니 오늘은 멀리서나마 보는 것으로 하고 다음 기회에 직접 만날 수 있도록 하겠다’고 하여 약 20m 떨어진 좌석으로 안내되어 김 주석을 보고 왔다고 (자네가 내가 말했지)”라고 구체적인 강씨의 말을 전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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