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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생님 유리 부딪혀 밖으로 튕겨…" 학생 고백

온라인 중앙일보 2012.05.12 15:45


제주 수학여행단 버스 사고로 숨진 중학교 여교사에 대한 애도 물결이 인터넷에 일고 있다.



10일 오전 10시 18분쯤 제주 협재에서 월령 방향으로 가던 덤프트럭이 교차로에서 수학여행 버스의 왼쪽 측면을 들이받았다.



버스에는 수학여행을 온 전북 익산 원광여중 2학년 학생 34명과 교사 2명이 타고 있었다. 이 사고로 여교사 신모(40)씨가 숨지고 남자 교사와 버스 운전사, 학생 등 37명이 중경상을 입었다.



사고 소식이 전해진 뒤 11일, 국내 모 포털사이트에는 사고 현장에 있었다는 학생의 글이 올라와 네티즌의 주목을 끌고 있다.



자신을 원광여중에 다니는 15세 학생이라고 소개한 이 네티즌은 '익산 원광여중 수학여행 버스사고 꼭 읽어주세요'라는 제목의 글을 올렸다.



그는 "그때 당시 음악선생님 그러니까 인솔 교사, 현재 돌아가신 분, 그 분이 아니었다면 정말 더 많은 사상자가 발생했을 거에요"라며 "출발할 때부터 안전벨트 매라고 당부하셨고, 몇몇 아이들 외에는 안전벨트를 했었어요. 수다도 떨면서…그런데 갑자기 그 사고가 난 거에요"라고 적었다.



그리고 "버스 기사 아저씨는 머리에 유리가 박힌 채로 아이들이 내리라고 문을 열어주고 선생님은 차례차례 아이들을 내리시려 하시다 옆 유리에 부딪히시면서 밖으로 튕겨져 나갔다"며 "덤프 트럭 안에 있던 돌들이 선생님께로…무려 27t이었는데…"라고 썼다.



이 학생은 "마지막까지 저희를 챙기시려고… 버스 기사 아저씨도 그대로 쓰러지셨다"며 당시 상황을 전했다.



그는 사망한 여교사의 책상에 있는 조화 사진을 함께 올리며 "선생님 자리입니다. 지금 좋은데 계시겠죠. 행복하시나요. 행복하세요 부디"라고 글을 마무리 했다.



해당 학교에 다닌다는 또 다른 네티즌은 "결혼해서 첫 아이를 임신하셨을 때 반 친구들과 선생님 댁에 놀러 가서 함께 맛있는 것도 먹으면서 축하 드렸던 날이 아직도 잊혀지지 않습니다"라는 글을 올렸다.



이 글이 확산되면서 네티즌들은 안타까움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곧 스승의 날인데 너무 마음 아프다" "사고 당한 학생들도 힘을 내라"는 댓글을 올리고 있다.



김진희 기자



[사진=온라인커뮤니티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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