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봄볕은 며느리, 가을볕은 딸 … 자외선의 심술

중앙일보 2012.05.12 00:49 종합 2면 지면보기


“바닷가의 여름 태양이 너무 눈부셔서….” 프랑스 작가 알베르 카뮈의 『이방인』에서 북아프리카 알제의 샐러리맨인 주인공 뫼르소는 권총으로 아랍인을 쏴 죽인 뒤 법정에서 이렇게 살인 동기를 진술한다. 소설스러운 얘기다. 하지만 실제 현실에서도 눈부신 태양은 사람 목숨을 앗아갈 수 있다. 태양광선 속에 들어 있는 자외선 때문이다. 자외선은 피부세포 속의 유전자(DNA)를 변형시켜 피부암을 일으키기도 한다. 영국에서만 매년 2000여 명이 피부암으로 숨진다. 물론 자외선은 체내에서 비타민D를 합성하도록 하는 이로운 역할도 한다. 하지만 피부 노화와 기미·주근깨의 원인이기도 하다.



 예부터 “봄볕은 며느리를 쬐이고 가을볕은 딸을 쬐인다”고 했다. 딸을 더 위하는 마음에서 살갗이 더 잘 타는 봄철 농사일에 며느리를 내보냈을 정도로 우리 조상들은 자외선에 신경을 쓴 셈이다.



 속담처럼 태양 자외선은 5월부터 주의가 필요하다. 자외선 강도에 따라 기상청에서는 ‘낮음’에서 ‘위험’까지 5단계로 구분하는데 벌써 ‘높음’ 예보가 잦다. ‘높음’ 단계에서는 오전 11시부터 오후 4시 사이엔 그늘로 피하거나 겉옷·모자·선글라스로 노출을 줄이고 자외선 차단제를 미리 바르도록 기상청은 조언한다. 나들이 하기에 좋은 이번 주말 야외에 나갈 때는 구름 사이로 비치는 자외선에도 신경을 써야겠다.
공유하기
광고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