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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 민노당원 진중권의 당시 폭로 "저들은…"

중앙일보 2012.05.12 00:45 종합 4면 지면보기
‘간첩단 일심회 사건’으로 실형을 선고받았던 최기영(사진) 통합진보당 정책기획실장이 저서 『나의 사랑 민주노동당』에서 “북한 핵실험의 최종목표는 북·미 간의 관계를 정상화하고 한반도 통일의 이정표를 세우겠다는 것”이라고 주장한 것으로 밝혀졌다. 그는 “(북한의) 핵실험은 핵문제가 아니라 엄밀한 의미에서 반제정치의 문제”라고도 했다.


2009년 간첩죄 복역 중 쓴 『나의 사랑 민주노동당』서 주장

 일심회 사건은 2006년 10월 국가정보원이 적발한 간첩단 사건이다. 당시 민노당 사무부총장이었던 최 실장은 당의 주요 인사 300여 명의 자료를 북한에 넘긴 혐의로 구속됐었다. 이 사건은 민노당이 분당하게 된 직접적 계기가 됐다. 이석기 당선인이 tvN ‘백지연의 피플인사이드’에 나와 밝힌 내용이다. 이 당선인은 “(심상정·노회찬 당선인 등이) 당을 탈퇴한 계기는 최기영 당원이 국가보안법으로 기소됐을 때 진보정당은 어떻게 해야 하느냐, 그에 대한 해석이 달랐다”고 밝혔다. 심·노 당선인 등은 최 실장 징계를 요구했으나 당권파가 반대하자 ‘종북주의’라고 비판하며 탈당하게 됐다는 설명이다.



그는 2007년 12월 대법원에서 징역 3년6개월형을 선고받은 뒤 2010년 4월 출소했고, 올 1월 통합진보당 당권파 몫의 정책기획실장에 임명됐다.



 이 책은 구속 중이던 2009년 1월 발간됐다. 541페이지에 달하는 이 책은 민노당의 역사를 시간 순서대로 기술하면서 NL계(민족해방전선·통합진보당 당권파)의 시선으로 세상을 보고 있다. 특히 2006년 북한 핵실험에 대한 기술에서 NL계의 가치관을 그대로 드러냈다.



그는 “북한의 핵실험이 실시되자 비로소 북·미 간 대화가 열리고 합의가 이루어졌다는 것은 일각의 정세인식과 평화관에 본질적 문제점이 있다는 것을 반증한다”고 했다. 북한의 핵실험이 오히려 경색국면을 풀어 평화에 기여했다는 것이다. 그에 따르면 경색국면은 ‘미국의 제국주의적 패권정치’에 기인한다.



 최 실장은 일심회 사건도 ‘미국과 수구보수세력의 종합기획’이라고 규정했다. 그는 “저들이 노린 바는 당의 분열을 확대하고 대중의 접근을 차단하는 것이다. 민노당을 분열시키려는 보수세력의 의도대로 당의 ‘혁신그룹과 전진그룹(심상정·노회찬 등 PD계)’은 종북주의를 명분 삼아 기획탈당을 감행했다”고 주장했다.



 한때 민노당의 당원이었던 진중권 동양대 교수는 당시 “그들(종북주의자)은 남한의 민중을 위해 활동하는 게 아니라 본사(북한)를 위해 일한다. 민노당을 자기 당으로 생각 안 하고 저쪽 당(북한 노동당)을 자기 당이라고 생각한다”며 폭로했었다. 최 실장은 책에서 분열을 자초한 비당권파(PD계)를 맹비난했다. “우리 운동의 전통을 계승하지 않은 당내외 사대주의자들은 1980년대에는 소련사회주의를 최고의 가치로 받아들였고, 90년대에는 소련과 동구권이 몰락하자 서구사민주의를 받아들였다”면서다. 그는 “민노당원들은 우리 세대에 승리해, 다음 세대에 자주적 연방통일조국을 물려줄 것”이라고도 썼다.



 그의 책에 담겨 있는 종북주의적 시각에 대해 진보진영에서도 “당권파는 21세기 한국의 고립된 섬”이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생각뿐만 아니라 언어까지 20~30년 전 운동권에서 조금도 벗어나지 못했다. 최근 범(汎)진보 진영의 원로인 백낙청 서울대 명예교수는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통합진보당은 당을 정비하는 차원이 아니라 완전히 조직문화를 바꿔야 한다. 그러지 않으면 소수의 추종자만 남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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