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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화 논란’ 에닝요 … 흔들리지 않았다

중앙일보 2012.05.12 00:32 종합 12면 지면보기
에닝요
에닝요(31·전북 현대)는 멘털이 강한 선수다. 그래서 위기의 순간 더 빛나는 활약을 펼친다.


울산전 선제골 … 2-1 승리 이끌어

 한국 축구는 전북의 브라질 공격수 에닝요의 귀화를 두고 홍역을 치르고 있다. 에닝요는 인터넷 번역기를 활용해 자신에 대해 언급한 기사를 확인한다. 자신의 귀화를 두고 어떤 논란이 일고 있는지 잘 알고 있다. 내색은 하지 않지만 자신이 한국 사회의 일원으로 쉽게 받아들여지지 않는 것을 가슴 아파하고 있다. 그는 백 마디 말 대신 자신의 실력을 그라운드에서 맘껏 뽐냈다.



 에닝요는 11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K-리그 울산전에서 선제골을 넣으며 팀의 2-1 승리를 이끌었다. 이흥실 전북 감독대행은 경기 전 “에닝요는 긴장감을 즐기는 선수다. 중요한 경기에서 평소보다 더 나은 실력을 발휘한다”고 말했다. 귀화 논란으로 마음고생을 하고 있을 에닝요에게 힘을 실어줬다.



 에닝요는 심리적인 압박감을 가볍게 이겨냈다. 전반 12분 서상민이 하프라인 뒤에서 건넨 롱패스를 페널티박스에서 이어받아 골키퍼가 뛰쳐나오는 것을 살짝 피해 감각적인 오른발 슛으로 골망을 흔들었다.



4분 후에는 두 번째 골의 시발점이 됐다. 에닝요의 발 끝에서 시작된 패스는 이동국과 서상민을 거쳐 드로겟의 추가골로 이어졌다. 자신을 둘러싼 논란 때문에 몸이 굳거나 긴장한 기색은 조금도 없었다.



 에닝요는 경기 후 귀화 논란에 대해 입을 열었다. 그는 “큰 이슈가 될 것이라 생각했지만 이렇게까지 부각될 것이라는 생각은 하지 못했다”며 “지난해부터 귀화의 꿈을 키워왔다. 태어난 곳은 브라질이지만 축구 선수로 자란 곳은 한국이다. 귀화한다면 진실된 마음으로 한국 축구에 이바지하겠다”고 말했다.



전주=이해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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