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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년간 썩지 않은 불멸의 버거 … 벌레들도 안 먹어

중앙일보 2012.05.12 00:15 종합 20면 지면보기
유튜브 동영상 ‘The World’s First Bionic Burger’의 한 장면. 매트 맬그런이 1989년부터 18년 동안 수집한 햄버거들이다. 햄버거 위에 구입한 연도를 적어뒀다. 2007년 2월 유튜브에 올라온 이 동영상은 그동안 전 세계 296만여 명이 봤다.
미국 버몬트에 사는 청년 매트 맬그런은 1989년 1월 패스트푸드 가게에서 햄버거를 두 개 구입했다. 한 개는 먹고 한 개는 재킷 호주머니에 넣어뒀는데, 그만 깜빡 잊어버렸다. 옷장에 걸어뒀던 재킷에서 햄버거를 발견한 것은 그로부터 1년 뒤. 맬그런은 깜짝 놀란다. 햄버거가 전혀 썩지 않고 모양도 그대로 유지하고 있었던 것이다. 그는 내친김에 햄버거가 얼마나 오래 보관되는지 알아보는 실험을 시작했다. 매년 햄버거를 사서 지하실에 보관한 것이다. 결과는 더욱 충격적이었다. 어느 햄버거에도 곰팡이 하나 피지 않았다. 그가 89년부터 18년 동안 모아놓은 햄버거 동영상은 유튜브에서 볼 수 있다. 제목은 ‘The World’s First Bionic Burger’다.


미국서도 의혹 제기

 이렇게 햄버거 등 패스트푸드의 부패 여부를 직접 실험한 소비자들은 또 있다. 미국의 영양사인 조앤 부르소는 2009년 패스트푸드 가게에서 산 햄버거 세트를 1년 동안 집에 방치해 둔 실험을 하고 그 결과를 공개해 화제가 됐다. 햄버거 상태는 빵과 패티가 쭈글쭈글해진 것을 제외하고는 1년 전후의 변화가 거의 없었다. 부르소는 영국 일간지 데일리 메일과의 인터뷰에서 “창문을 자주 열어놔도 파리나 벌레들이 햄버거 세트에 접근조차 하지 않았다”고 전했다.



 또 미국의 사진작가 샐리 데이비스는 2010년 4월 10일 집 근처 패스트푸드 가게에서 햄버거·감자튀김 세트를 산 뒤, 매일 사진을 찍어 햄버거 상태를 기록으로 남기고 있다. 올 4월 10일 실험 시작 2주년을 맞아 데이비스가 인터넷 사진 공유 사이트 ‘플리커(www.flickr.com)’에 공개한 사진을 보면, 구입 후 730일이 지난 상태에서도 햄버거에는 별 변화가 없었다. 감자튀김도 기름기만 약간 말라보일 뿐 대체로 구입 당시 모습 그대로였다.



 미국의 주부 나타샤 케이도 4주 동안 햄버거 실험을 했다. 4주 후 햄버거 빵에는 곰팡이가 생겼지만, 쇠고기 패티는 멀쩡했다.



 국내에서도 대구녹색소비자연대에서 2010년 비슷한 실험을 했는데, 구입 후 20일 동안 실온에 방치한 햄버거와 감자튀김이 전혀 부패하지 않은 채 원형을 유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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