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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들이 간다 좌충우돌 1박 2일] 거문오름 ‘아바타의 숲’ … 제주도의 재발견

중앙일보 2012.05.12 00:07 종합 26면 지면보기
여름에도 선흘곶자왈 안은 선선하다. 평지로는 제주에서 가장 넓은 상록활엽수 숲이다. 아직 널리 알려지지 않아 휴일에도 지나는 사람이 거의 없다. 그래서 더 고요하고 신비롭다. [박종근 기자]


‘떠나요 둘이서~ 모든 것 훌훌 버리고 제주도 푸른 밤 그 별 아래~’.

25만 살 거문오름 숲길서 만난 ‘천남성’꽃
독성 강해 장희빈 사약으로 쓰였대요



 드디어 1박2일 팀이 바다 건너 제주도를 다녀왔습니다. 놀거리와 먹을거리 많은 제주지만 이번엔 조금 진지한 테마를 잡았습니다. 바로 ‘생태관광’입니다. 단순히 풍물을 보고 즐기는 관광이 아니라 생태계 보호의 필요성을 직접 체험하는 여행입니다. 왜 하필 제주냐고요? 오는 9월 이곳에서 ‘2012 세계자연보전총회’가 열리거든요. 전 세계 180개국 1만여 명이 제주를 방문해 생태체험 코스를 돌아본다고 합니다. 그러니 그 전에 저희가 먼저 달려가 그 신비로운 생태코스를 둘러보는 것도 의미가 있겠다 싶었습니다. 올레길을 사랑하는 모든 분께 제주의 또 다른 보물, 때 묻지 않은 생태계를 소개합니다.





7:30~ 제주도로 고고씽



독성이 강한 천남성.
 ‘어버이날’ 직전 휴일인 지난 6일. 김포공항은 가족 단위 여행객들로 북적북적했다. ‘아버님 이쪽요!’ ‘○○야, 어디 가지 말고 거기 있어.’ 새삼 제주의 인기를 실감한다. 출발시간이 다가오자 30, 40대 기자들의 마음도 ‘떴다 떳다 비행기’를 부르던 시절처럼 들뜬다. “여권 없으면 비행기 못 탄다.” “액체류는 전부 압수야.” 썰렁한 농담과 웃음이 오간다. 김호준 기자만 “전 무서워요”라며 표정이 어둡다. 얼마나 못 타봤으면…. 아침 8시10분 제주행 제주항공 비행기가 출발한다. 이번 1박2일은 생태관광. 이번 여행엔 종이컵 사용을 자제하자는 얘기도 나눴다. 앗? 그런데 기내 음료수 컵이 종이컵이다. 승무원이 커피 포트를 들고 오자 이은주 기자가 말한다. “다들 컵 쓰지 말고 그냥 입 벌려 받아 마시자!” 이 와중에 흐르는 기내 방송. “승객 여러분, 우리 비행기는 곧 제주국제공항에 도착할 예정이오니….” 정확히 이륙한 지 45분 만에 활주로가 보인다. 참 가까운 제주.



9:20~10:50 점심식사 우진해장국



동백동산 먼물깍에 살고 있는 아기 누룩뱀.
 공항에 도착하자 눈부신 햇살이 ‘육지 사람’들을 반긴다. 12인승 승합차를 빌리기로 했는데 하필 1종 운전면허 소지자인 이세영 기자가 사라졌다. 휴대전화도 안 받는다. 다들 걱정하는데 20분 만에 나타나 “자외선 차단되는 비비(BB)크림 바르고 왔다”며 손바닥으로 피부를 두드린다. 해마다 사내 축구선수로 활약할 만큼 남자다운 그가 제일 무서워하는 게 있었으니, 그게 바로 자외선이다. 아침 겸 점심식사 장소로 고른 곳은 제주 전통 육개장으로 유명한 우진해장국. 공항에서 차로 10~15분 거리다. 제주육개장(6000원)은 제주도산 고사리와 돼지고기를 잘게 다지고 찢어서 푹 끓여 나오는데 수프처럼 걸쭉하다. 첫 맛은 살짝 기름지지만 뒷맛은 고사리 향이 퍼지며 깔끔하다. 한 입 가득 떠 넣고 반찬으로 나온 부추김치와 함께 넘기니 환상의 조합이다. 누군가 “고사리는 정력감퇴제”라는 말을 흘려봤지만 박종근 기자가 “다 헛소문이야. 제주산 고사리는 임금님 진상품이었어”라며 단칼에 자른다. 이 집의 또 다른 별미는 녹두빈대떡(1만2000원)이다. 재료는 녹두와 고추, 대파뿐. 부들부들 콩비지처럼 한없이 부드럽고 고소하다. 평소 음식평이 박한 박 기자마저 “녹두전을 이렇게 맛있게 먹어본 적이 없다”며 극찬한다.



11:30~14:30 거문오름 탐방



연 그대로 익은 달디단 딸기.
 제주는 밝음과 어둠이 공존하는 섬이다. 해안가를 따라 즐비한 해수욕장과 리조트들, 박물관들이 밝음이라면 중산간 지대의 깊은 숲은 어둠이다. 기자들의 목적지는 그 어둠의 핵심인 ‘거문오름’이다. 천연 원시림이자 360개의 오름 중 유일하게 유네스코 세계자연유산으로 지정된 곳이다. 하루에 7회, 30~40여 명이 한 팀을 이뤄 입장한다. 제주공항에서 거문오름 탐방안내소까지는 약 50분 거리. 이곳은 25만 년 전 화산활동으로 생긴 분화구다. 그 안에 들어찬 숲의 색이 검고 범상치 않은 기운이 돈다 해서 ‘거문’이란 이름을 얻었다.



드디어 탐방 시작! 발 아래 도글도글 ‘송이(붉은 화산재가 뭉친 작은 돌)’들이 구른다. “히야~~!” 사람들의 탄성이 터져나온다. 하늘 빛이 보이지 않을 정도로 빽빽한 삼나무 숲, 온통 푸른 이끼로 뒤덮인 바위와 그 바위를 휘감고 자라는 어마어마한 나무들, 도시인은 결코 본 적이 없는 갖가지 야생화와 야생초들…. 저 사이로 팔다리 길고 시퍼런 생명체만 ‘휘리릭~’ 지나가면 곧바로 영화 ‘아바타’의 한 장면이다. 휴대전화마저 불통이지만 누구 하나 불평이 없다.



 이곳 주민인 오지은 문화유산 해설사가 깨알 같은 정보들을 설명해준다. “이 꽃은 천남성(天南星)이라고 해요. 독성이 강해 사약의 원료로 쓰이지만 잘 사용하면 약이 돼요. 잘못 먹으면 저 멀리 남쪽 별나라로 가버린다는 우스갯소리도 있답니다.” 뒤따라오던 이은주 기자가 절반만 듣고 흥분한다. “네? 꽃 이름이 ‘첫남성’요? 첫 번째 남자는 독이 있다고요?” 자세히 보니 나무 뿌리들이 땅 표면으로 울퉁불퉁 삐져나와 있다. 1m 아래가 모두 암석이라 옆으로 뿌리를 내리고 자란 것. 암석을 휘감은 채 넘어지지도, 말라 죽지도 않는 나무들의 끈질긴 생명력에 잠시 숙연해진다. 나무뿐이랴. 이 안엔 제주도민의 아픔도 서려 있다.



태평양전쟁이 막바지였던 1944년, 일본군은 제주도를 방패막이로 삼을 작정으로 2만 명의 군사를 배치했다. 일본군은 거문오름 속에 수많은 지하갱도와 동굴 진지·병참로를 파놓았다. 이때 강제 노역에 동원된 많은 도민이 희생됐다. 6월이면 이 주위에 옅은 보랏빛의 산수국이 가득 핀단다. 나라 잃은 슬픔을 안고 수십 년째 같은 자리에서 피고 지는 산꽃들….



옆에서 통역자를 대동해 설명을 듣던 초로의 일본 관광객이 과연 무슨 생각을 할지 궁금해진다. 꽤 걸은 것 같은데 기분은 점점 상쾌해진다. 삼나무·상산나무에서 나오는 피톤치드 덕인가 보다. 아니나 다를까, 백성호 기자는 “이런 공기는 한번 들이켤 때마다 돈을 내야 한다”며 주변 공기를 다 빨아들이듯 크게 심호흡한다. 이번엔 귀가 트인다. 고요한 숲 속에서 예고도 없이 들려오는 새소리, 서라운드 사운드가 따로 없다. 여기선 새소리가 주인이고 사람 소리는 철저히 주변이다. 이은주 기자는 맑디맑은 휘파람새 소리에 완전히 반해버렸다. “숲 향기에 취하고 새소리에 홀릴 것 같아….”



14:50~17:00 선흘곶자왈 산책



 강행군이다. 잠시 목을 축인 뒤 바로 선흘곶자왈로 이동했다. 동백나무가 많아 ‘동백동산’이라고도 불리는데 거문오름 바로 옆이다. ‘곶’은 숲을 뜻하고 ‘자왈’은 자갈이나 돌멩이를 가리킨다. 한마디로, 용암이 쪼개져 생겨난 크고 작은 자갈들이 뒤섞여 있는 숲이다. 돌들은 요철처럼 쌓여 ‘숨골(풍혈)’을 만들어낸다. 이 구멍에선 사시사철 바람이 불어나와 온도와 습도를 일정하게 유지시킨다고 한다. 습도는 연중 100%, 온도는 여름엔 21도, 겨울엔 18도 정도다. 에어컨·난로 없이 살 수 있는 지상낙원인 셈이다. 선흘 곶자왈엔 숲과 습지, 한대와 열대식물이 공존하는데, 2011년 람사르습지에 등록될 정도로 생태학적 가치가 높다. 길은 온통 떨어진 나뭇잎으로 덮여 있다. 동물이 털갈이를 하듯 나무들이 주기적으로 ‘잎갈이’를 해 숲은 늘 푸르다. “봄에 낙엽 밟는 기분도 괜찮은데요.” 김호준 기자의 말에 모두 낭만에 젖어 보려는 찰나, 이도은 기자의 나지막한 혼잣말. “오호라, 여기서 애들 회초리감이나 찾아가야지!” 선흘 곶자왈의 가장 깊은 안쪽엔 ‘먼물깍’이라는 넓은 습지가 있다. 제주도 중산간 지대엔 물이 매우 희귀한데 이 안에 있는 ‘동백마을’엔 산과 물이 모두 있어 예로부터 양반이 많이 살았다고 한다. 무엇보다 우리는 먼물깍에서 진짜 뱀을 봤다. 생태해설사가 상주하는 건물 앞 현무암 돌담 사이에 누룩뱀(독은 없다) 세 마리가 둥지를 튼 것이다. 돌 사이로 새끼 뱀 한 마리가 집게손가락만 한 머리를 쑤우욱 내민다. 카메라를 들이대도 가만히 있다. 이도은 기자가 기특하다는 듯 한마디. “어머, 포토샷 즐기는 것 좀 봐. 애가 남다르네.”



17:30~19:00 저녁식사 & 사투리 드라이브



 이른 점심을 먹은 데다 1년치 운동을 하루에 다한 것 같다. 당장 뭔가를 먹으러 가자는 의견과 생태관광을 더해보자는 의견이 맞서다 전자가 이겼다. 본능과 상식의 승리다. 숲 속을 걷다 와서 그런가, 회보다 흑돼지 구이로 메뉴가 결정된다. 우리가 고른 곳은 제주공항에서 그리 멀지 않은 흑돈가(제주시 노형동). 97번 도로를 타고 중산간을 지른다.



이소아 기자가 제주도 출신 선배에게 배워온 정보를 공유한다. “제주에선 ‘무사(왜)?’ ‘기이~(그래)?’ 두 마디만 하면 여기 사람인 줄 안대요.” 시댁이 제주도인 이도은 기자도 거든다. “식당에서 ‘도민이우까(도민입니까)?’라고 하면 ‘도민마시(도민입니다)’라고 하면 돼.” 다들 격렬히 연습 시작! 경상도 사투리를 쓰는 백성호 기자가 가장 열심이다. “무싸~! 끼이~! 도민마~~쉬!” 운전하던 이세영 기자가 “아, 시끄러워”라고 하자 모두 “무사~~??”라고 능청을 떨어준다.



50분 만에 흑돈가에 도착. 후다닥 생구이 삽겹살(1인분 1만4000원)을 주문한다. 불판이 들어오자 김호준 기자가 기뻐한다. “오오, 진짜 숯이다!” 삼겹살이 스테이크만큼 두툼하다. 굵은 소금을 뿌려 잘 익힌 다음 멸치젓에 찍어 먹으니 씹는 맛이 일품이다. “역시 제주도 똥돼지는 맛있네요.” 이소아 기자의 칭찬에 식당 직원이 곱게 눈을 흘긴다. “흑돼지요. 똥돼지가 언제적 얘긴데요.”



배가 부르니 바다가 보고 싶다. 1132번 도로를 타고 해 질 녘의 해안가를 달리기로 한다. 숙소(서귀포시 금호제주리조트)까지 갈 길도 멀지만 시간도 많다. 제주에선 기본 바탕화면이 ‘말이 풀 뜯는 풍경’이다. 때깔도 곱고 왠지 기품 있다. 간혹 옆으로 벌러덩 쓰러진 말이 보이는데 걱정 마시길. 쿨쿨 잠자는 중이니까. 잔잔한 바다와 베이지색 모래, 현무암들이 어우러진 풍경은 바라만 봐도 마음속 상처가 치유되는 느낌이다. 갑자기 차가 움찔 흔들린다. “뭐야 뭐야!” 헉, 도로 옆에 꿩이 서 있다. ‘저게 바로 장끼’라며 신기해한다. 그나저나 우리는 언제부터 동물을 보고 이렇게 놀라게 됐을까.



7:40~9:05 노루생태관찰원



사철나무 잎을 잘도 받아 먹는 숫노루 ‘애노’. 애노는 교통사고로 왼쪽 뒷다리를 잃었다.
 오늘의 주된 미션은 ‘노루 만나기’다. 오전 8시30분에 노루 아침밥을 준다고 해서 부랴부랴 노루생태관찰원(제주시 봉개동)으로 향했다. 한국에서 유일하게 직접 노루를 만져보고 먹이 주기 체험을 해볼 수 있는 곳이다. “노루랑 사슴이랑 고라니랑 어떻게 달라?” “노루도 뿔이 나나?” 이런, 아무도 모른다. 관찰원에 도착해 정문을 지나니 탁 트인 풀밭 위에 노루들이 그림처럼 노닌다. 우리는 손에 사철나무 가지 한 다발씩(500원)을 들고 노루 곁으로 다가갔다. 여기서부터 각자 캐릭터가 드러난다. 이은주 기자는 노루를 강아지 보듯 사랑스럽게 쓰다듬는다. 백성호 기자는 노루와 눈을 맞추며 영혼의 교감 시도! 김호준 기자는 노루를 좋아하는데 노루는 자꾸 저리로 가 버린다. ‘도시녀’ 이도은 기자에게 노루는 호랑이다. 바들바들 떨며 나뭇잎을 내밀었는데 금세 노루 두 마리에게 포위(?)당해 겁에 질려 있다. 사진기자인 박종근 기자는 한 손에 먹이를 들고 노루를 유인하며 다른 손으로는 연신 셔터를 눌러댄다. 노루는 앞니가 없는데 어금니로 나뭇잎을 척척 뜯어 채가는 힘이 꽤 세다. 고유한 종인 ‘제주노루’는 한때 뿔과 뼈가 관절에 좋다는 얘기에 불법 포획이 성행해 1998년엔 멸종 위기까지 갔었다고 한다. 이에 제주도가 자체적으로 보호에 나서 이제는 1만2000여 마리로 늘어났다. 관찰원 주변 거친오름에 60마리, 관찰원 안에 30여 마리가 산다. 안타까운 사실은 사망 원인 1위가 로드킬이라는 것. 게다가 산간 지역엔 골프장이, 해안가엔 리조트나 별장이 밀려들어 살 곳마저 줄어들고 있다. 난데없이 노루 한 마리가 휘리릭 뛰어나와 모두 깜짝 놀란다. 세상에, 한쪽 다리가 없다. 어릴 때 교통사고를 당한 ‘애노’라는 수놈인데 뜀박질 속도가 엄청나다. 그 덕에 장애를 지녔음에도 전체 서열 3~4위를 다툰단다. 인간 승리, 아니 노루 승리다. 자녀를 둔 기자들은 ‘다음엔 꼭 아이들을 데려와야지’ 몇 번이고 다짐한다. 느끼고 배울 게 많은 체험이다.



9:10~11:00 딸기 따기



 도대체 누가 이렇게 일정을 빡빡하게 짠 거야? 이번엔 제주 딸기 따기 체험이다. 동산농원(제주시 한경면 저지리)은 제주도 서쪽 끝에 있어 이동시간만 1시간20분이다. 농장 초입 밭에 새하얀 꽃이 가득 피어 있다. “소금을 뿌려놓은 듯 아름다운 메밀꽃이구나~!” 다들 국어시간을 떠올리며 아는 척하는데 박종근 기자가 심드렁하게 일축한다. “저거 메밀꽃 아닙니다. 무꽃입니다.” 역시 경북 영양 출신. 딸기 따기 체험은 12월부터 5월 말까지 할 수 있는데 이제 막바지다. 체험비(1인 1만원)를 내면 맘껏 따 먹고 500g을 싸 가지고 올 수 있다. 100% 무농약이라 그대로 먹어도 괜찮다. 비닐하우스 안은 온통 향긋한 딸기향이다. 쭈그리고 앉아 딸기대와 열매를 잡고 힘을 주면 ‘퐁!’ 소리와 함께 깨끗이 따진다. 색깔이 짙고 작은 것, 특히 씨가 겉으로 삐져나와 못생긴 것일수록 더 달다. “못생겼으니 맛으로라도 승부하려는 생존본능이지.” 이도은 기자의 냉정한 해석이다. 남들은 수다를 떨든 말든 묵묵히 한곳에서 수확에 몰두한 사람이 있었으니 바로 백성호 기자. 따고 먹고 따고 먹고의 무한반복이다. 이를 본 농장 대표님이 “그쪽 줄이 당도가 제일 떨어지는데 좀 옮겨다니며 따지…”라며 아쉬워했다는 후문.



11:10~14:10 서울로



 서울행 비행기 시간이 빠듯하다. 서둘러 공항으로 차머리를 돌린다. 점심은 거르기로 했다. 돌아오는 비행기도 만석. 짧은 기간이었지만 마음속도 꽉 찬 기분이다. “제주도에 바다만 있는 게 아니었네요.” 김호준 기자의 말에 모두 고개를 끄덕인다. 오늘 밤 꿈속엔 너른 풀밭을 힘차게 뛰놀던 애노가 나올 것만 같다.





함께 간 기자들이 뽑은 ‘감동 포인트’



Saturday팀 기자는 모두 7명입니다. 나이요? 30~40대. 취향과 개성이오? 칠인칠색(七人七色)입니다. 밥을 먹을 때도, 경치를 볼 때도 평은 천차만별이죠. 그래서 티격태격합니다. 여행지에서 엄지손가락을 치켜세우는 베스트 포인트? 다 달라요. 그래서 골랐습니다. 내 맘대로 베스트!



이은주: 맑고, 푸르고, 한없이 깊었다. 시·청각은 물론 후각에도 포만감을 준 거문오름 숲길!

백성호: 하늘을 덮은 나무 아래에서 타박타박 걸어가는 동백동산, 산림욕에 최고!

이도은: 아이들 때문에 갔다가 어른이 더 즐거워할 노루 먹이 주기.

김호준: 노루도 나도 어색하지 않은 즐거움이 있었던 노루 먹이 주기.

이소아: ‘걷기’ 그 자체. 숲의 기운을 받아서일까? 총 네 시간을 걸었는데 다음 날 다리가 안 아팠다.





현지에서 건진 팁 팁 팁

거문오름 탐방은 예약 필수




‘세계자연보전총회’는 4년마다 열리는 ‘환경올림픽’으로 환경 분야 세계 최대 행사다. 올해 개최지는 제주(9월 6~15일)다. 총회의 주제인 ‘자연의 회복력’에 딱 맞는 곳이라 선정됐다.



제주의 3대 유네스코 세계자연유산은 한라산·성산일출봉·거문오름 용암동굴계. 3대 국은 성게국·보말국·몸국.



세계자연보전총회가 추천하는 ‘제주 생태관광’ 코스 5선.



세계자연유산 코스 : 성산일출봉~만장굴~거문오름(9시간)



곶자왈 코스 1 : 거문오름~동백동산(선흘곶자왈)~와흘 본향당(7시간)



곶자왈 코스 2 : 여미지식물원~화순곶자왈~신평~무릉곶자왈(6시간30분)



제주 숲길 코스 : 절물 장생의 숲길~노루생태관찰원~돌문화 공원(8시간30분)



람사르 습지 코스 : 한라산 1100고지~물영아리~동백동산(선흘곶자왈)(5시간30분)



거문오름 탐방은 예약(064-784-0456)이 필수다. 탐방은 오전 9시~낮 12시부터 30분 간격으로 출발하는데, 오전 9시와 9시30분엔 해설사 없이 자율탐방만 있다. 분화구 코스는 5㎞, 능선 코스는 3㎞다. 자갈이 많아 가벼운 등산화나 트레킹화를 신는 게 좋고, 음식물은 물만 가져갈 수 있다. 자연 훼손을 막기 위해 뾰족한 양산·우산·등산 스틱은 사용 금지. 탐방 중엔 화장실을 갈 수 없으니 출발 전 탐방안내소에서 꼭 해결할 것. 매주 화요일은 ‘자연휴식의 날’로 쉰다.



선흘곶자왈은 여름에 모기가 있어 긴팔 복장이 좋다. 주변 인적이 드물어 야생동물이나 뱀(살모사·꽃뱀 등)이 나올 수 있으니 정해진 산책로만 이용할 것.



현지 주민들이 추천하는 삼림욕장으로 절물 휴양림, 교래 휴양림, 사려니숲길 등도 유명하다.



노루관찰원 체험은 연중 가능. 먹이 주는 아침 시간과 오후 3~4시에 방문하는 게 가장 좋다. 노루뿔(수컷)이 아이들 눈높이로 자라기 시작하는 4~10월엔 안전을 위해 풀밭 입장이 제한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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