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발병 위험 높은 암만 쏙쏙 골라 검진 … “암 확진율 국내 최고”

중앙일보 2012.05.11 04:30 부동산 및 광고특집 1면 지면보기
삼성서울병원 건강의학센터 전호경 센터장, 김지은·조한기 교수(왼쪽부터)가 건강검진 수진자의 MRI(자기공명영상촬영) 영상을 판독하며 검사 결과에 대해 논의하고 있다. [사진 삼성서울병원]

삼성서울병원 건강의학센터



‘60세 청춘’. ‘환갑(還甲)에는 다시 인생을 시작한다는 의미가 담겨 있다. 실제 기대수명이 늘며 인생 2막을 활기차게 여는 시니어가 늘고 있다. ‘골든 에이지(Golden Age)’라는 신조어도 있다. 고령에도 인생의 황금기를 다시 누릴 수 있다는 뜻이다. 하지만 건강하지 않으면 모두 언감생심이다. 노년기에는 누적된 건강 위험 요소가 질병으로 나타나기 시작한다.



혈관은 녹슨 수도관처럼 변해 동맥경화를 일으키고 뇌·심장혈관질환을 부른다. 국내 사망원인 1위인 암 위험도 증가한다. 퇴행성 관절질환은 사지를 묶고, 백내장 같은 눈 질환은 시력을 앗아간다.



노년기를 활력 있게 보내려면 ‘징검다리’가 필요하다. 정기적인 건강 검진과 관리다. 5월 가정의 달을 맞아 부모님 건강을 챙길 수 있는 건강정보와 관련 의료서비스를 제공하는 베스트 병원을 소개한다.





암 발병률은 노년기에 접어들며 급격히 증가한다. 국가암등록통계에 따르면 2009년 기준 65세 이상 암 환자는 10만 명당 1551명이다. 35~64세의 473명보다 3배 이상 많다. 다행히 암의 완치를 의미하는 치료 후 5년 생존율이 10년 전 44%에서 최근 62%로 늘었다. 검진을 통한 암 조기 발견과 의술이 발전한 결과다. 암을 빨리 발견하면 의료비 부담이 준다. 전립선암은 초기와 말기의 의료비 차이가 6.2배에 달한다. 삼성서울병원 전호경 건강의학센터장은 “암세포는 계속 만들어지고 면역세포가 이를 억제한다”며 “하지만 나이가 들어 면역력이 떨어지면 암세포가 누적돼 암이 생긴다. 조기 발견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발병 위험 높은 암 검진 추가



삼성서울병원 건강의학센터는 검진자의 성별·연령·병력·생활습관을 분석해 20여 개의 맞춤 건강검진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특히 대장암·폐암·췌장암·유방암·간암 등 한국인에게 발병률이 높은 암을 조기에 발견할 수 있는 암 정밀 건강검진 서비스를 제공한다. 암 고위험 연령인 시니어에게 적합하다. 암 가족력·흡연·음주·만성질환 등 암 위험 요소가 있으면 기본 종합검진에 암 종류별 추가 검사를 받을 수 있다.



건강의학센터 김지은 의국장은 “정기검진은 1~2년에 한번 한다. 하지만 특정 암 위험요인이 높으면 6개월~1년에 한번 암 특화 검진을 받을 수 있다”고 말했다.



소화기암은 대장내시경과 복부CT(컴퓨터단층촬영), 폐암은 흉부CT, 간암은 복부초음파와 혈액검사를 추가해 숨어 있는 암을 찾아낸다.



전호경 센터장은 “건강 검진에도 오류가 있을 수 있다. 암 특화 검진은 이 같은 오류를 줄인다”고 설명했다. 삼성서울병원 건강의학센터는 2010년 전체 건강검진 수검자 중 1.01%에서 암을 발견했다. 10만 명 당 암 확진율로 환산하면 1000명 꼴이다. 전 센터장은 “암 확진율이 국내 최고 수준이다. 암 검진의 정확성이 높은 것”이라며 “조기 암치료의 기회를 제공한다”고 말했다.



암 확진율이 높은 것은 우수한 의료진이 포진하고, 검사 가이드라인을 철저하게 지킨 결과다. 건강의학센터에는 70여 명의 세부 전문의가 검진부터 판독, 1차 치료까지 제공한다.



김지은 의국장은 “대장내시경은 6분 이상 관찰해야 하는 가이드라인을 꼭 따른다”며 “대장암으로 발전할 수 있는 선종 발견율이 33%로, 국제기준인 20%보다 높다”고 말했다.



 부모세대 배려한 맞춤 검진 … 중복검사 줄여



이경호(가명·72·서울 강남구)씨는 70대에 접어든 후 자식들이 3년째 건강검진을 챙겨준다. 특히 한 의료기관에서 계속 검진을 받아 누리는 이점이 많다. 검진 기록이 축적돼 맞춤 건강검진 서비스를 받는다. 올해 초 검진에선 해마다 하던 혈액형 검사, A·B형 간염 항체 검사를 제외시켰다. 폐 X선 촬영도 올해 초 병원 외래에서 촬영한 적이 있어 뺐다. 대신 대장내시경은 수년 간 받지 않아 상담 후 포함시켰다. 그 결과 조기 대장암을 진단받았고 수술 없이 내시경 치료를 받았다.



삼성서울병원 건강의학센테는 암을 비롯해 맞춤 건강검진 프로그램을 제공한다. 이곳에서 2번 이상 재진을 받는 건강검진자가 대상이다. 전호경 센터장은 “중복되는 검사는 빼고, 질병력·가족력·건강상태를 종합적으로 분석해 발병 위험 요인이 높은 질병은 검사를 보완한다”고 설명했다. 이를 통해 검진의 정확성을 높이고 불필요한 방사선 노출과 의료비 부담을 줄인다.



시니어를 배려한 검진 시스템도 갖췄다. 당일 검진이 힘든 노인을 위해 간호사의 도움을 받는 숙박프로그램이 있다. 장비도 시니어 친화적이다. 내시경 검사 시 마우스피스를 착용한다. 하지만 기존의 것은 딱딱하기 때문에 치아가 약한 노인은 치아가 손상될 수 있다. 삼성서울병원 건강의학센터는 삼상서울병원 소화기내과 이풍렬 교수가 개발한 부드러운 마우스피스를 사용한다. 김지은 의국장은 “건강의학센터는 환자의 안전에 만전을 다해 90세도 수면내시경을 받는다. 노인 수면내시경 비율이 가장 높다”고 말했다.



누적 방사선 피폭량을 관리하는 시스템이 있어 과도한 방사선 피폭량을 피할 수 있다. 특정 약물을 복용하는 검진자에게 발생할 수 있는 부작용도 면밀하게 모니터한다.





인터뷰  전호경 건강의학센터장



-검진 서비스 질을 높이기 위한 노력이 한창이다.



“외부 전문기관에 의뢰해 지난 3월부터 오는 8월까지 건강의학센터의 모든 것을 총 점검하고 있다. 이른바 ‘서비스 디자인’이다. 검진부터 사후 관리까지 효율적·혁신적으로 바꾸기 위해서다. 세계에서 가장 우수한 의료기관인 미국의 메이요클리닉도 서비스 디자인을 받았다. 유전자 검사를 통해 암을 미리 예방하는 분야도 특화할 예정이다.”



-건강의학센터가 추구하는 헬스 3.0의 개념은.



“의료서비스에도 버전이 있다. 1.0은 전염병관리, 2.0은 질병관리다. 우리가 추구하는 3.0은 평생 건강관리다. 이를 위해 건강관리 서비스 프로그램을 확대하고 있다. 건강검진 결과를 바탕으로 부모·결혼을 앞둔 자녀·수험생 등 가족의 건강을 365일 케어하는 개념이다. 일례로 생활습관클리닉에선 복합적인 건강관리가 필요한 검진자를 대상으로 영양사·운동처방사의 상담과 처방이 이뤄진다. 예방접종이 필요하면 권고한다.”



-건강검진 표준화에 앞장서고 있다.



“국내 건강검진 기관의 검진 방법은 모두 제각각이다. 키·가슴둘레·내시경 검사 등 방법이 모두 다르다. 검진 결과는 건강에 문제가 생겼을 때 해결법을 찾는 바로미터이기 때문에 중요하다. 우리는 최근 모든 검진의 표준화 작업을 마쳤다. 이 같은 성과는 미국 메이요클리닉과 파트너십을 맺고 건강검진 프로그램을 공동 개발한 결과다. 검진의 표준화·과학화를 이룬 건강의학센터에서 세계적인 수준의 의료 서비스를 받을 수 있다.”



공유하기
광고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