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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책 저격수 이한구 vs 백전노장 박지원

중앙일보 2012.05.10 00:22 종합 6면 지면보기
박근혜 새누리당 비대위원장(오른쪽)이 9일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표 경선에서 새 원내대표로 선출된 이한구 의원과 악수하고 있다. 정책위의장은 러닝메이트로 나선 3선의 진영 의원이 선출됐다. [오종택 기자]


민주통합당 박지원 원내대표의 새 원내 파트너로 9일 새누리당 이한구 의원이 결정됐다. 새누리당의 원내대표 경선에서 이 의원이 선택된 배경엔 박지원 원내대표도 영향을 미쳤을 게 분명하다. 노련한 정치인으로 정평이 난 박 원내대표에게 맞서기 위해선 47세의 남경필 의원보다 경험이 풍부한 이한구 의원이 후한 점수를 받았을 거란 얘기다. 신임 이 원내대표는 보수 성향의 경제통으로, 야당 시절인 노무현 정부 때 당 정책위의장을 두 차례 역임하면서 ‘국가부채 논쟁’을 주도하는 등 정책 공격수로 나섰던 경험이 있다.

스타일 다른 원내대표 대결



 현 정부에서도 정부 정책에 대한 비판 발언을 잘해 ‘미스터 쓴소리’란 소리를 들었다. 박 원내대표는 정치감각뿐 아니라 정보력까지 뛰어나 2010년 원내대표를 맡았을 때도 여권을 괴롭혔다. 특히 지난해 인사청문회에선 김태호 총리 후보자를 비롯해 여러 장관 후보를 낙마시키기도 했다.



 공격력이 뛰어난 점은 비슷하지만 두 사람은 영호남이란 출신배경에서부터 스타일까지 대조적이다. 정책 전문가로 잔뼈가 굵은 신임 이 원내대표나 정무 분야에서 활동한 박 원내대표가 협상을 할 경우 불꽃이 튈 거란 분석이다. 총선 공약 입법화가 목표인 새누리당과 정권 심판론의 불을 지펴야 하는 민주통합당의 입장 차이가 두 사람의 충돌을 이끌어 낼 수밖에 없을 것이란 관측도 있다.



 이 원내대표는 박 원내대표에 대해 “비교적 폭넓게 경험한 정치인이니까 충분히 얘기가 될 것 같다. 협상도 잘될 것 같고 주고받고 하려 한다”고 말했다. “야당이니까 목소리가 커질 수는 있지만 야당이 그런 맛이 있어야지 없으면 어떻게 하겠느냐”고도 했다. 그러면서도 “스타일리스트로선 상대가 안 되고 끌려다녀서도 안 된다. 이슈 선점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박 원내대표도 언론 인터뷰에서 “이 원내대표는 참 훌륭한 분”이라며 “박근혜 비상대책위원장의 직계 의원이니까 굉장히 대화하기 편할 것”이라고 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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