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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여대 총장 형제, 뇌물 받고 횡령하고 …

중앙일보 2012.05.10 00:01 종합 17면 지면보기
수원여대 설립자의 두 아들이 학교 납품업체로부터 뇌물을 받고 회계서류를 조작해 교비를 빼돌리는 등 8억원에 가까운 부정을 저지른 혐의로 기소됐다. 횡령과 배임 등 사학재단에서 벌어지는 총체적 비리를 여지없이 드러냈다. 수원여대는 1969년 수원간호고등학교로 출발한 뒤 현재 2~3년제 전문대로 운영되고 있다.


8억대 부정 저지른 혐의 기소
총장, 2년 전에도 횡령 구속

 수원지검 형사4부(부장검사 최길수)는 수원여대 설립자 인제(仁濟) 이병직 박사의 장남인 이모(48) 총장과 차남 이모(46)씨를 각각 배임수재와 업무상 횡령 혐의로 불구속 기소했다고 9일 밝혔다. 또 이 학교 총동창회 사무국장 신모(58·여)씨와 전 총무팀장 서모(44)씨 등 3명도 업무상 횡령 등의 혐의로 불구속 기소했다.



 검찰에 따르면 이 총장은 기획조정실장으로 재직하던 2010년 6월부터 11월까지 백모(44)씨가 운영하는 전산장비 납품 및 유지보수 회사로부터 장비 납품을 독점할 수 있게 해주고 1억6000만원을 받은 혐의를 받고 있다. 앞서 그는 2010년 4월에 학교 건축물 공사비를 부풀리는 수법으로 교비 2억5000만원을 횡령해 구속된 적이 있다. 당시 교육과학기술부가 감사를 통해 이씨의 해임을 대학에 권고했는데도 재단 이사회는 지난해 1월 그를 총장으로 선임했다.



 이 총장의 동생도 형 못지않았다. 동생 이씨는 2006년부터 스쿨버스 용역회사를 차리고 이 대학 통학버스 용역을 독점해 왔다. 그는 학교 측으로부터 유류비 등 운영비를 과다하게 지급받아 6억2850만원을 개인적으로 쓴 혐의로 기소됐다. 횡령한 돈은 실존하지 않는 유령 직원들의 급여 명목으로 회계 처리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 학교 총동창회 사무국장 신씨는 2010년 9월부터 이듬해 4월까지 대학 구내식당을 운영하며 식당서비스 향상 지원금 명목으로 학교로부터 받은 1075만원을 개인적으로 사용했다가 적발됐다.



신씨는 또 구내식당의 이익금을 축소 보고해 학교 측으로부터 810만원의 보조금을 받은 것으로 드러났다. 검찰 관계자는 “설립자 일가의 부정이 마치 비리 종합세트처럼 심각했다”고 말했다.



수원=유길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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