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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개 구단, 이동거리 늘고 주말 라이벌전 줄어

중앙일보 2012.05.10 00:00 종합 28면 지면보기
NC 다이노스의 1군 리그 참여로 프로야구가 내년부터 9개 구단 체제로 되면서 벌써부터 여러 문제점들이 제기되고 있다. 팀별 형평에 맞는 경기 일정을 짜는 건 ‘신의 영역’이라고 할 만큼 복잡하다.


3월 개막, 11월에야 한국시리즈
흥행카드보다 일정 소화에 빠듯

 한국야구위원회(KBO)는 지난달 ‘9개 구단 체제 시뮬레이션’ 자료를 각 구단에 전달했다. 9개 구단으로 정규시즌을 치를 때 팀당 경기 수는 133경기에서 128경기(팀 간 16경기)로 줄어들지만 전체 경기 수는 532경기에서 576경기로 는다. 올해(4월 초~9월 말)와 비슷한 6개월 안에 정규시즌을 마치려면 시즌 개막을 3월 중순에 해야 한다. 그래도 9월 안에 정규시즌이 끝나기 어렵다. 우천 취소 경기가 많아지면 9월에는 월요일(휴식일) 경기를 강행하고, 그래도 안 되면 더블헤더까지 해야 한다. 한국시리즈는 날씨가 추워지는 11월에 열릴 가능성이 크다.





 팀 간 경기 수가 줄면서 2연전 시리즈가 생겨난다. 팀 간 16경기 중 3연전을 4차례 치르면 12경기가 소화된다. 나머지 4경기는 2연전씩 홈·원정경기로 치러야 한다. 선수들의 체력 소모가 걱정이다. 3연전 때 사흘에 한 번 이동하다 2연전 때는 이틀마다 장소를 옮겨야 한다. 자연히 이동거리도 지금보다 늘어난다. 정금조 KBO 운영기획부장은 “홀수팀으로 운영되면 어쩔 수 없이 따라오는 문제들이 있다. 팀 간 3연전뿐 아니라 2연전도 있다. 6개월 중 1개월 반 정도는 2연전을 치르는 시기가 필요하다. 이동거리를 계산해 보니 지금보다 구단 평균 1.3배가량 늘어난다”고 했다.



 3연전 기간 ‘비번’인 팀은 월요일을 포함해 4일을 쉰다. 2연전 기간에는 휴식일이 사흘이다. 팀별 상황에 따라 희비가 엇갈릴 수 있다. 또 구단들은 관중 수익 기대치도 낮춰야 한다. 모든 구단이 불이익을 보고 있다고 불평하는 상황이 될 수 있다. 정 부장은 “포기해야 할 것들도 많아진다. 경기력이 가장 중요해 월별 경기 수와 이동거리 최소화를 먼저 고려한다. 그러면 주말경기에 라이벌끼리 맞붙는 흥행카드를 배분하기 어렵다. 여름철에는 다들 나흘 휴식을 원할 텐데, 이것들까지 고려하기는 사실상 불가능하다”고 했다.



김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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