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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문화·법조계 주류에 한인 둘 우뚝

중앙일보 2012.05.10 00:00 종합 30면 지면보기
에밀 J. 강(左), 존 Z. 리(右)
68년생 동갑내기 한국계 미국인 두 명이 나란히 문화계와 법조계를 빛냈다. 미 백악관은 8일(현지시간) 에밀 J. 강(44) 노스캐롤라이나(UNC) 음대 교수 겸 예술관장을 국립예술위원으로 선발했다고 발표했다. 버락 오바마 대통령은 “에밀 강처럼 경험이 풍부하고 헌신적인 분을 중요한 자리에 임명할 수 있어 자랑스럽다”며 “함께 일하는 것을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에밀 강, 국립예술위원에
존 리는 종신직 연방판사

 1965년 창설돼 미국의 문화예술 정책을 심의 자문하는 국립예술위원회는 14명의 각 분야 전문가로 구성된다. 대통령이 직접 임명하는 위원직은 한 해 1억5000만 달러에 달하는 미 국립예술기금의 관리와 운영을 담당하는 중책이다.



 미국 내 메이저 심포니 오케스트라 운영을 총괄하는 최연소, 첫 아시아계 미국인이란 타이틀을 갖고 있는 에밀 강은 뉴욕으로 이민 온 한국인 부모 사이에서 태어난 재미교포 2세다. 그는 UNC 예술관장을 역임하며 이 대학과 지역 사회의 문화예술 수준을 높였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에밀 강은 로체스터대에서 경제학을 전공한 뒤 시애틀, 디트로이트 등지에서 심포니 오케스트라 단장 겸 감독으로 활약해왔다.



 7일에는 미국 역사상 세 번째로 종신직 한인 연방판사가 탄생했다. 미 연방상원은 이날 구두 투표를 거쳐 한인 존 Z. 리(44·한국명 이지훈) 변호사를 연방법원 일리노이 북부지원(시카고 연방법원) 판사로 인준했다고 발표했다. 이에 따라 리 변호사는 고(故) 허버트 최(1971년 취임·한국명 최영조) 판사, 루시 고(2010년 취임·한국명 고혜란·43) 판사에 이어 세 번째로 법조인 최고의 영예를 얻게 됐다.



 오는 6월 임기를 시작하는 리 신임 판사는 “후보로 지명해준 오바마 대통령과 더빈 의원 등에 감사드린다”며 “새로운 자리에서 맡겨진 임무에 충실하면서도 한인사회를 위해 할 수 있는 일에는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소감을 밝혔다. 그는 지난해 11월 민주당 딕 더빈 일리노이 연방상원의원의 추천을 통해 오바마 대통령의 지명을 받았다.



 리 판사는 독일로 이민 간 광부와 간호사 부모 사이에서 태어났다. 이후 한국으로 돌아와 외할머니 손에서 자라다 5살 때 부모와 함께 미국 시카고로 이민을 떠났다. 하버드대와 하버드 로스쿨을 졸업한 그는 2년간 오바마 대통령과 함께 학교를 다니기도 했다. 이후 미 법무부 산하 환경·자연자원국 법정 변호사, 검찰총장 특별보좌관 등을 지낸 뒤 2004년부터 로펌 프리본앤드피터스에서 파트너 변호사로 활동했다.



민경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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