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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대 관절염은 줄기세포치료제 … 연골 다친 20대엔 자가골수 주사

중앙일보 2012.05.07 01:49 건강한 당신 9면 지면보기
고령화 사회의 대표적인 질환이 퇴행성 관절염이다. 무릎뼈의 완충 역할을 하는 연골은 한번 닳으면 재생이 불가능한 조직이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줄기세포는 ‘인간의 숙명’으로 일컫는 퇴행성 관절염을 치료하는 대안이 될 수 있을까. 최근 퇴행성 관절염 환자를 위한 줄기세포 치료가 급물살을 타고 있다. 올 1월 2일엔 ‘자가골수 줄기세포치료’가 보건복지부 신의료기술평가위원회로부터 안전성과 유효성을 인정받았다. 이어 같은 달 19일 성체줄기세포를 이용한 슬관절연골 재생줄기세포 치료제가 세계 최초로 식품의약품안전청의 품목허가를 받았다.


퇴행성관절염 치료 급물살



50대 이상에서도 연골재생 효과



퇴행성 관절염 환자에게 관절내시경으로 줄기세포를 주입해 치료를 하고 있다. [연세사랑병원 제공]
최근 출시된 연골재생 줄기세포치료제는 제대혈(탯줄)에서 뽑아낸 중간엽줄기세포를 이용했다. 중간엽줄기세포는 뼈를 형성하는 조골세포와 연골세포로 분화하는 세포. 이를 통해 ▶연골분화를 촉진하고 ▶염증을 완화하며 ▶연골을 분해하는 단백질을 억제하는 활동을 통해 연골 재생을 도모한다.



 특히 이 제품은 배아줄기세포가 아닌 성체줄기세포라는 점도 매력적(?)이다. 성체줄기세포는 연골조직에서는 연골모세포로, 피부와 결합조직(인대·건)에선 섬유아세포, 뼈에서는 조골세포로 분화해 손상된 조직을 재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치료제는 유리용기에 담긴 액체 형태로 되어 있다. 결손된 연골에 미세 구멍을 낸 뒤 치료제를 집어넣고 주변 부위를 덮는 식으로 시술한다. 관절내시경으로 진행하며, 1회 시술로도 효과를 볼 수 있다. 손상 면적이 9㎠까지 치료 대상이며, 연골이 많이 닳은 퇴행성관절염 중기 이상 환자에게도 적용한다.



 시술 시간은 30~60분이며, 2~3일 입원한다. 2008년 7월부터 지난해 1월까지 진행된 임상시험 1~3상에서 부작용이나 이상 반응은 보이지 않았다. 다만 건강보험이 적용되지 않는 데다 1바이엘(1병)당 600여 만원이라는 치료비(한쪽 무릎에 최대 3바이엘까지 사용)가 흠이다.



외상성 관절염은 자가골수가 제격



<여기를 누르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외상으로 무릎을 다친 젊은 층 환자에게 치료선택의 폭이 넓어졌다. ‘자가골수 줄기세포’를 이용한 치료 덕분이다. 때마침 신의료기술로 인정받아 시술의 문이 활짝 열렸다. 단 적용 대상은 제한된다.



 외상이나 반복적인 충격 등으로 연골이 손상된 15세 이상에서 50세 이하의 연령층이 대상이다. 또 연골 손상 크기가 2㎠에서 최대 10㎠를 넘지 않을 때 연골조직 재생 효과가 좋다. 연세사랑병원 고용곤 병원장은 “관절내시경으로 간편하게 치료할 수 있는 데다 효과도 좋아 머지않아 대중화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신기술로 인정받으면서 발표된 치료 성적은 고무적이다. 연골재생 성공률은 70~80%, 주변 연골과 유합 정도는 76~80%로 평가됐다.



 시술은 환자의 엉덩이뼈 등에서 골수를 뽑는 것에서 시작한다. 채취한 골수는 농축·분리해 여기서 줄기세포·성장인자·단핵세포를 수집한다. 이를 환자의 결손된 연골 부위에 주입하는 것. 연골 손상 부위가 2㎠ 이하면 주사를 놓지만 대부분 관절내시경을 사용한다. 줄기세포뿐 아니라 골수혈액에 있는 성장인자와 단핵세포 등이 연골 재생과 통증 완화를 촉진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직접 환자의 골수에서 얻어 안전할 뿐 아니라 면역 거부 반응이 없다는 장점도 있다. 비용은 역시 건강보험 대상이 아니어서 한쪽 무릎에 300만~400만원 선이다.



 고 병원장은 “그동안 연골을 재생시킨다는 치료법이 다양하게 소개됐지만 성과가 미흡했다”며 “하지만 이번에 공인된 연골재생 줄기세포 치료법은 수술만이 최선이었던 퇴행성 관절염 환자에게 희망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고종관 기자





줄기세포=몸을 구성하는 210여 가지 세포 중 하나다. 상처가 난 후 새 살이 돋는 것은 피부 속에 있는 줄기세포 덕분이다. 배아줄기세포·성체줄기세포·역분화줄기세포로 분류된다. 배아줄기세포는 수정된 상태의 배아에서 추출하며 윤리성·안전성 논란을 부를 소지가 크다. 성체줄기세포는 골수ㆍ제대혈ㆍ지방 등에서 분리해낸다. 역분화줄기세포는 체세포로부터 역분화 인자를 이용해 만든 줄기세포다.



제대혈 성체줄기세포=탯줄과 태반에 있는 피에서 분리한 줄기세포. 제대혈에는 피를 생산하는 조혈줄기세포와 근육·혈관·연골 같은 조직을 구성하는 중간엽줄기세포가 많다는 게 특징이다. 최근엔 제대혈 안에 있는 줄간엽줄기세포를 이용한 퇴행성관절염 치료제(카티스템)도 개발됐다.



자가골수 성체줄기세포=자신의 엉덩이 뼈 등에 존재하는 골수에서 추출·분리한 줄기세포. 반복된 충격이나 노화로 손상된 연골을 재생하는데 효과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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