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돌멩이도 소화시킨다는 청소년, 열 명 중 한 명이 소화불량

중앙일보 2012.05.07 01:35 건강한 당신 2면 지면보기
소화불량을 호소하는 사람이 늘고 있다. 어린이는 감기·폐렴에 걸리거나 배가 차가우면 소화장애가 생긴다.


‘음식을 잘 소화하는 사람에겐 불치병이 없다’(인도 속담). 먹는 음식의 종류만큼 소화가 중요하다. 하지만 스트레스·자극적인 음식·만성질환·노화 등으로 소화불량을 호소하는 사람이 많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소화불량으로 치료받은 사람은 2009년 기준 약 56만 명으로 2005년 이후 연평균 3.5%씩 증가했다. 소화불량은 숙면을 방해해 삶의 질을 떨어뜨린다. 수개월간 지속하면 위암·췌장암의 경고 증상일 수 있다. 5월 가정의 달을 맞아 식사 자리가 많다. 세대별 소화불량의 원인과 해결법에 대해 알아보자.

세대별 소화불량 원인·해결법





과식·흡연·노화 … 소화불량 원인 수백가지



한국인은 음식을 짜고, 맵고, 급하게 먹는다. 이 때문에 소화불량을 호소하는 사람이 많다. 속이 더부룩하고, 매스껍고, 쓰리다. 식사를 조금만 해도 위가 꽉 찬 듯한 만복감이 있다.



 경희대병원 소화기내과 장영운 교수는 “소화불량은 대부분 위에서 발생하고 십이지장에서도 나타난다”고 말했다. 위에서는 위산이 분비돼 음식을 부순다. 십이지장은 췌장에서 만들어진 소화효소와 담낭에서 분비하는 담즙과 음식이 섞여 장에서 영양분이 흡수될 수 있게 돕는다. 장 교수는 “소화불량은 내시경이나 초음파 검사에서 이상이 발견되지 않는다”며 “원인은 과식·과음·흡연·스트레스·불안감·노화 등 다양하다”고 말했다.



 음식은 위에서 1~2시간 머문다. 과식을 하면 음식이 위에서 소장으로 넘어가는 ‘위 배출 시간’이 길어진다. 알코올도 위 운동을 떨어뜨려 배출 시간을 2배로 늘린다. 과음한 다음날 속이 더부룩한 이유다.



 담배의 유해성분은 소화불량과 함께 식도와 위 사이에 있는 괄약근을 느슨하게 한다. 위산과 음식을 역류시킬 수 있다. 짜거나 맵게 먹으면 위가 위축된다. 소화가 안 된 상태에서 음식이 소장으로 넘어간다.



 젊은이는 스트레스, 노인은 위 기능 감소



소화불량의 원인은 세대별로 차이가 있다. 장 교수는 “유·소아는 감기나 폐렴에 걸리면 위장 운동이 빨라져 설사를 한다”며 “배가 차면 혈액순환이 원활치 않아 소화불량이 발생한다”고 말했다.



 청소년기에는 돌을 씹어 먹어도 소화가 된다는 말이 있다. 하지만 학업 부담에 따른 스트레스성 소화불량과 잘못된 식습관이 발목을 잡는다. 아침 식사를 거르거나 인스턴트 식품 섭취, 지나친 다이어트가 복병이다. 식품의약품안전청이 2009년 전국 중·고등학생 700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10명 중 1명이 식사 장애를 겪었다.



 만성질환도 소화불량을 부른다. 당뇨병 환자는 합병증의 영향으로 소화기관의 운동 능력이 떨어진다. 갑상샘 기능 저하증도 마찬가지다. 신진대사를 관여하는 갑상샘 호르몬이 부족하기 때문이다. 갑상샘 기능 항진증은 설사를 많이 한다. 커피 같은 카페인 음료는 위산 분비를 늘려 속 쓰림을 일으킨다.



 노인은 치아가 부실해 음식을 잘게 부수지 못한다. 특히 위산 분비가 줄어 위 기능이 떨어지는 게 문제다. 위벽에는 위산을 분비하는 세포가 있다. 60세가 넘으면 위염 등으로 위벽이 얇아지고 위산 세포가 감소해 위액 분비가 25% 감소한다.



3개월 이상 소화 안되면 위·췌장암 검진을



소화불량을 해결하려면 우선 생활습관을 개선한다. 금연하고 알코올 섭취를 줄인다. 가공육과 짜고 매운 음식을 피한다. 대신 위점막을 보호하는 유제품과 과일·야채를 충분히 먹는다.



 소화를 돕는 음식은 무·매실·생강·양파·쑥갓 등이다. 무에는 탄수화물을 분해하는 디아스타제 효소가 있다. 매실은 유기산이 풍부해 소화효소의 분비를 촉진한다. 양파의 매운맛을 내는 황화알릴 성분은 소화액 분비를 늘린다. 생강은 단백질 분해 효소가 많다. 식후 신맛이 나는 과일을 섭취하면 위액 분비를 촉진한다. 식사 30분 뒤 천천히 걷는 가벼운 운동은 소화를 돕는다.



 소화불량이 계속되면 약의 도움을 받는다. 위산에 예민하게 반응해 나타나는 속 쓰림에는 제산제가 효과적이다. 음식이 위에 머무는 시간이 길어 더부룩하면 위장 운동 촉진제를 복용한다.



 생약 성분으로 만든 액체 형태의 소화제(동화약품 ‘활명수’)는 만 1세부터 성인까지 복용할 수 있다. 아선약·육계·정향·진피 등 11가지 성분으로 만들어 위장 운동을 돕는다. 팽만감·식체·과식·구역·구토 같은 소화불량 증상을 개선한다.



황운하 기자



 

이럴 때 소화불량



■ 식후 포만감 식사 1~2시간이 지나도 음식이 위에 남아 있는 것처럼 불편함

■ 조기 만복감 식사를 하자마자 배가 부름

■ 위통 식사 직후 위가 쑤시고 아픔

■ 속 쓰림 명치 부근에서 발생하는 불쾌한 화끈거림



※한 가지만 해당해도 소화불량
공유하기
광고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