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북 미사일 발사 비판 의견을 비난한 이석기

중앙일보 2012.05.07 01:01 종합 4면 지면보기
이석기
통합진보당 비례대표 2번인 이석기 당선인은 당권파인 ‘경기동부연합의 두뇌’로 통하지만 그의 언행이 구체적으로 드러난 것은 없다.


SNS·토론회 발언 살펴보니
“창날이 돼, 척탄병이 돼 선두에”
격한 선동적 표현 즐겨 사용

 그런 이 당선인은 4월 7일 SNS 미투데이에 글을 올려 북한의 광명성 3호 발사에 대한 국내외의 비판 여론을 역으로 비난한 것으로 드러났다.



 그는 “위성 발사 강행에 대한 비난, 제재 강화는 이명박 정권 4년간의 남북관계 파탄만 심화시킬 것이다. 2000년 북·미 코뮈니케(공동선언)와 미사일 협상 내용에는 미국과 북한의 서로 간 기본 요구가 담겨져 있다. 북·미 간 협상정신과 입장에 근거해 문제를 풀어가야 한다”고 주장했다. 미국과 대화를 재개한 북한이 미국으로부터 각종 지원을 약속받은 뒤 곧바로 미사일을 발사한 데 대해선 전혀 언급이 없다. 북한에 대해선 이래도 저래도, 무비판인 셈이다.



 그는 같은 달 26일엔 트위터에 글을 올려 KBS 노조 파업을 지지하기도 했다. “KBS (노조의) 투쟁은 노조원들 자신의 밥그릇을 지키기 위해서가 아니라 국민의 밥그릇을 지키기 위한 투쟁이기 때문에 반드시 승리한다”면서다. 이어 그는 격한 선동적 표현도 마다하지 않았다.



 “노조원들이 ‘창대’가 된다면 저는 ‘창날’이 돼 공정방송쟁취투쟁을 승리로 만들겠다”고 적었다.



 당 비례대표 경선 토론회에 출연했던 이 당선인은 토론 내내 ‘동지’ ‘투쟁’ ‘민중’ 같은 용어를 즐겨 사용했다. 그는 “진보의 길은 민중에 있다” “농민대중을 공무원에 준하는 수준으로 대접해야 한다” “투쟁에 승리해서 동지들의 노고와 피땀이 살아나게 하겠다”고 했다. 그러면서 “당의 활로를 뚫는 데 필요하다면 ‘척탄병(수류탄 투척을 주 임무로 하는 병사)’이 돼 선두에 서겠다”고도 했다.



 이 당선인은 그간 당내에서도 베일에 싸여 있던 인물이었다. 그런 이 당선인은 지난 3월 비례대표 경선에서 27.58%의 압도적 득표율로 1위를 차지했었다. 그러나 비당권파 측에선 그때까지 그를 아는 사람이 드물었다고 한다. ‘숨은 실력자’란 말이 나오는 것도 그런 이유에서다. 



양원보 기자
공유하기
광고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