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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연리뷰] 라르크 앙 시엘

중앙일보 2012.05.07 00:31 종합 29면 지면보기
5일 서울 잠실 실내체육관에서 열린 일본 록밴드 라르크 앙 시엘의 공연 모습. [사진 소니뮤직]
“안녕. 한국 팬 여러분. 보고 싶었어. 재미있게 놀자.”


일본 최고 록밴드의 관록

 5일 오후 7시 20분 서울 잠실 실내체육관. 더듬거리는 한국말에 7000여 관중이 환호했다. 그는 바로 일본 최고의 록밴드 라르크 앙 시엘의 보컬 하이도였다. 이날 이곳에선 라르크 앙 시엘의 4번째 내한 공연이 열렸다. 총 11개국을 도는 월드투어의 일환이다.



 라르크 앙 시엘은 하이도(보컬)·테츠야(베이스)·켄(기타)·유키히로(드럼)로 구성됐다. 1991년 결성돼 현재까지 4000만장의 앨범 판매고를 올렸다. 3월 25일엔 미국 뉴욕 매디슨 스퀘어 가든에서 일본 아티스트 최초로 단독 공연을 펼치기도 했다.



 콧대 높은 ‘도도한 스타(star)’일 법도 하지만, 네 멤버는 열심히 외운 한국어로 관중과 끊임없이 대화를 시도했다. 이날 공연장에선 노래 가사 이외의 일본어는 들을 수 없었다. “컴 온 코리아” 같은 영어를 제외하곤 모두 한국어였다. 하이도는 공연 말미에도 “재미있었어? 나도…. 다음에도 나랑 같이 놀아줄래?”라고 했다. 한국어 대사를 골똘히 생각하는 모습이 전광판에 잡힐 때마다 관객은 박수와 환호를 보냈다. 테츠야는 “고뤠? 안 되겠다. 사람 불러야겠다”며 더듬더듬 한국 개그 코너 유행어를 따라하기도 했다.



 무대는 강렬했다. 올 2월 발매한 12번째 정규 앨범 수록곡 ‘CHASE’ ‘XXX’를 비롯해 ‘가시나무의 눈물’ 등을 부르며 록 사운드의 진가를 유감없이 발휘했다. 어떻게 이 밴드가 20년 넘게 대중의 사랑을 받으며 지속될 수 있었는지 알 수 있을 것 같았다. 팬과의 진정한 교감이 무엇인지 보여준 멋진 무대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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